[세인트 주디][익무시사]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는 영화(노스포)
2주전 목요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익무시사로 <세인트 주디> GV회차에 다녀왔습니다. 월타에 자주 갈 일이 없다보니 간 김에 롯시에서만 상영하는 <원데이>도 보고 왔습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나름 그 감성에 취하고나서 <세인트 주디>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앞에 본 영화의 여운이 길면 뒤에 보는 영화에도 영향을 미칠거고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지않을까라는 걱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세인트 주디>는 이전에 봤던 영화와 달라서 크게 겹치거나 비교할 일은 없었습니다.
<세인트 주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연출이나 분위기, 심지어 인물들의 감정조차도 절제되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질 법한데 그렇게 느껴질 부분을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로 커버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출연시간이 길지 않고 비중이 커보이지 않은 배역들조차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굵직한 메시지들을 던지고 갑니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는 이상론으로 치우칠 수 있는 상황에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흘러갑니다. 영화의 분위기와 다른 OST 선정도 눈에 띄는데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이 영화의 성격을 보여주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세상을 바꾼 변호인>을 본 지인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상황은 힘들어보이는데 정작 주인공은 너무 단정해서 힘들어 보이지 않은게 아쉬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인트 주디>에서도 주인공이 처하는 상황은 상당히 암울한데 지인이 지적한 <세상을 바꾼 변호인>과 비슷한 점이 없잖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보기보다는 사건에 중점을 두었다고 보기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보고나면 놀랍습니다. 어찌보면 좁게 바라볼 수 있는 사안을 광범위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만큼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상황에서 끝난 점도 깔끔했고요. 그렇기때문에 이 영화가 겉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남녀노소 모두가 볼 필요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무 사전정보없이 멀리서 포스터를 바라봤을 때는 주연이 캐리앤 모스(<매트릭스> 트리니티)인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미셸 모나한이어서 놀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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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이야기가 맘에 들더라구요
어쩌다가 <세상을 바꾼 변호인>얘기도 나왔지만 결말에 한해서는 영화를 같이 봤던 사람들도 무리수였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