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익무 시사회 후기 남깁니다

요즘 익무 덕분에 좋은 영화를 참 많이 접합니다.

오늘은 69세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운좋게도 2매를 받아서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네요.

사실 영화에 대해 잘 안찾아보고 신청했다가, 오늘 혹시나 하고 당첨자 검색을 해보니 있더라구요. 저번에 테스와 함께한...을 놓쳤는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막상 엄마를 모시고 지하철을 타서 영화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괜히 모시고 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도가니를 보면서 너무 불편했거든요.

외면하면 안되는데 마주하는게 괴로워서 몇차례나 보다 포기한 영화였는데 혹시 이 영화도 그럴까 싶었어요.

그래서 극장에서 표를 배부받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죠

"엄마, 보시다가 불편하면 그냥 나오기로 해요'

근데 참 섬세한 영화였어요.

그리고 주인공은 강인했구요

가끔 사회르포적 성격을 띄는 영화는 사실의 전달과 관객의 몰입, 그리고 공동의 분노를 위해서 불필요하게 사실적이고, 때론 과장된 시선이 엿보이거든요.

그걸 극장에서 마주하는 관객은 매우 불편합니다. 

분노하기도 하고, 현실의 부당함에 울분를 토하긴 하지만 가끔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같기도 해요..

그런데 이 영화는 피해 상황에 대한 불필요한 상황묘사나 자극적인 부분이 없어서 좋았어요.

가장 처음에 가해상황 묘사는 화면이 한참이나 안나와서 상영사고인줄 알았습니다. 저뿐만은 아니었나봐요. 주변에 두리번 거리는 분들이 여럿이었거든요

자세한 줄거리는 후에 영화를 볼 분들을 위해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가해자와 마주하고 인생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며 너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그 시간을 견디라는 부분은 참 좋았습니다

(대사를 정확히 기억했으면 좋으련만....)

얼마전 세인트 주디도 참 즐겁게 봤는데 69세도 생각할거리가 많았습니다.

영화에 중년 여성만 나오면 다 울 엄마 같아요

과하게 감정 이입되고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