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을 기대하는 이유

올여름 블락버스터 중 최대기대작은 테넷이겠죠.

 스케일이 큰 영화에 대한 흥분감이 영화팬들을 감싸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기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블록버스터의 로버트 패틴슨

이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로버트 패틴슨입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발연기하는 하이틴 스타가 우리 시대 가장 재능넘치는 배우였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크로넨버그, 제임스 그레이 같은 명감독들의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사프디 형제,로버트 에거스라는 신성들과 협업하며 엄청난 명연을 선보였습니다.작은 규모의 뛰어난 작가주의 작품에 출연하다가 오래간만에 이런 대작에 등장했는데 여기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가 큰 기대가 됩니다. 팬의 심정에서 티켓파워를 가진 스타가

되어서 브래드 피트같은 행보를 보였음 합니다. 

동시에 떠오르는 배우인 존 워싱턴과의 호흡도 궁금합니다.

2. 놀란의 신작

사실 저는 이 작품이 (덩케르크같은) 걸작일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놀란 특유의 단점들인 기능적인 캐릭터, 약한 감정전달, 플롯에 종속되어 소도구적인 인물활용 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영화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죠.

놀란이 피터 잭슨과 함께 비장함과 압도감에 있어서는 천부적이기 때문에 뛰어난 오락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루드비히 고란손이라는 재능있는 음악감독과의 첫 작업, 페르소나가 된 호이트 반 호이테마의 촬영도 크게 설레게 만듭니다. 2억 달러를 예산으로 실사로 찍은 이유를 극장서 체감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압도감을 전달할 지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놀란의 주요테마 중 하나가 상실된 애인이라는 것인데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만 보면 데비키가 브래너의 전 아내로 나옵니다. 왜 이번에는 악당이 애인을 잃는지 그리고 왜 죽은 상태로 시작하지 않는지가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네요. 어쩌면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각성시키기 위해 극 중에서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놀란의 주된 이야기는 복잡한 무질서의 세상에 규칙을 부여하려는 사람을 다루어왔습니다.

메멘토도 인터스텔라도 다크나이트 시리즈도 인셉션도 그랬죠.

이번에는 로버트와 존이 맡은 배역들로 그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캐릭터는 놀란 영화에 흔히 나오는 잘생긴 백인 엘리트 남성(그냥 놀란)이여서 더 궁금하군요.

 놀란 영화 중 특이하게 (인터스텔라와 함께) 세계의 운명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도 관람포인트인 듯 합니다. 인터스텔라를 제외하면 도시하나가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7개국 로케를 진행한 문자 그대로 전세계를 다룬 영화라는 특징이 눈길을 끄네요.

악역

그간 놀란의 블록버스터에서 악당들은 (조커를 제외한다면) 역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정치적 확신범이거나 아니면 악역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한 빌런이 있어보이는데 이 캐릭터는 역시 확고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정돈된 성격일지 아니면 다른 타입일지 궁금하네요.

전에 쓴 글서 놀란은 전체 그림은 알려는 주지만 부분들을 일부 숨기는 퍼즐같은 작법을 구사한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확고하게 떡밥들을 다 해소할지 아니면 인셉션같은 결말을 만들지 호기심이 이네요.

시간을 거꾸로 다루는 방식

놀란이 서로 다른 시공간을 엮어나간다는 사실은 유명하죠. 하지만 그가 거꾸로 되돌리는 설정을 내용에 집어넣은 건은 이번이 처음이죠. (메멘토에서 한 것은 이해를 위한 영화적 기법이고 작중 인물들을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 안의 성질의 것이 아니였죠) 시간을 되돌린다는, 역행의 테마를 그가 어떻게 소화할 건일까도 테넷의 중요한 볼거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