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년은 더 된 것 같은데, 잊혀지지 않는 MBC 단막극 한 편.
베스트셀러 극장이었던가요? 프로그램 제목이..
금밤에 해줬던걸로 아는데, 단막극이 신인 데뷔하기도 좋고? (공모전도 있고.. 당선되면
대상, 우수상, 등등 단막극 드라마화 하여 방송 바로 데뷔했던 걸로 기억..)
하지만 시청률이 안나와서 명맥만 유지하고 폐지되었습니다.
저는 드라마 자체를 잘 안보기 때문에 그 세계를 잘모르지만..
상업적이기 쉬운 수십회씩 하는 드라마에 비해.. 단막극은 보다 창작자에게 자유성이 보장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시청률이 안나왔겠지만.. 배우들도 신선한 얼굴들(동시에 인지도 낮은)이 나와서
신선한 연기.. 신선한 장면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이름있는 배우들도 나와서.. 트렌드와 상관없는 배역, 이야기 속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독립영화와 비슷한 독립드라마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그 단막극 드라마는.. <고독의 기원>이란 작품입니다.
배우 이름이 기억이 안나 검색해보니 심혜진씨였네요. 이 분 주연이었는데.. (한때 이 분이 안나오는 영화가 없을 정도였죠)
30대쯤의 한 여성이 너무 고독하고 외로워.. 어떻게 남자를 만나볼까.. 그런 내용인데..
하다하다 지하철에서 마주 앉은 남성을 어떻게 유혹해보기 위해 어떤 소심하고 작은 어떤 행동을 합니다.
노팬티에 치마 입은 다리를 벌리는..
지금 생각해보면 웃길려는 연출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는 굉장히 진지하게 봤고, 진지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티비에서 그런 연출이 어린 마음에 인상이 깊었겠지만, 얼마나 고독하면 저럴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이 발달되어 어떻게든 모임이든 뭐든 이성을 만날려면 만나려고 하겠지만.. 쉽게 말해 모르는 사람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성향에 따라선 그게 잘안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그 당시의 인간관계의 폭은 성격에 따라선 더욱 협소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 모르는 사람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드라마틱한 이야기였을테니까요..
그 너무나도 잘 지은 제목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고독의 기원이란 제목은.. 귀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의 그림, 세상의 기원에서 따온 것 같네요.
그 지하절에서의 행동도 그 그림과도 연관성이 없지 않고요..
한달에 몇번씩 그 제목이 떠오릅니다. 잊혀지질 않아요 그 장면도, 그 사람의 그 지독한 고독도.. 그 제목도..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마 지금도 이 세상에는.. 그런 식의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런 고독을 갖고 있는 사람의 그것은 오로지, 온전히 자신만의 그 고독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고독의 기원..
K드라마도 좋지만.. 단막극 드라마가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세상은 돌고 도니 다시 그런 시도가 있을 겁니다.
참신하고 도전적이고 실험적이기도 한..
아.. 그러고보니 이 <고독의 기원>이란 작품을 쓴 작가는
지금쯤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방송> MBC, 황인뢰PD의 `고독의 기원'
기사입력 1998.03.05. 오전 10:27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374780
MBC 베스트극장 / 고독의 기원 (리뷰/드라마) 호떡 2009.12.23 00:28
http://blog.daum.net/ann52/187
추천인 4
댓글 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 감독의 단막극으로 처음 본 장발의 지진희도 어슴푸레하네요 ㅋㅋ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0153
미거네묘.
제가 키보드가 지금 이응이 잘만쳐집니다. 부디 먐해바랍니다.
제가 드라마 잘만보고... 단막극도 사실 그닥 흠미가 멊는데.. 마무튼 좋네묘. 단막극..
말씀하신 작품 검색해보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단막극이 좋더라고요.
다양한 작품을 볼수 있고 신선한 배우들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장진영, 이보영.. 이 배우들을 베스트극장을 통해 처음 봤을때 기억은 지금도 잋혀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