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주말 익무 라이브 - 슬릉탕을 먹고 정인을 말하다
전날 라이브에서 처음으로 방송시간 4시간을 채운 진행자 다크맨은 기분이 좋아진 나머지 방송 막바지에 통한의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요즘에야 극장에서 팝콘을 먹어도 사람들이 괴로움을 표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담배도 피우고 짜장면도 시켜 먹었다며 나는 심지어 슬릉탕을 먹는 사람도 보았다라고 말한 것. 2년 전 엄식의 추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회원들은 갑자기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새벽 2시가 다 되어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며 맨정신 반 혼수상태 반으로 방송을 보던 회원들에게 융단 폭격을 얻어맞은 다크맨은 잠시 간의 뿌듯함은 온데간데 없이 서둘러 방송을 접는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도 예상치 못한 슬릉탕에 빈정이 상한 다크맨은 집에 굴러다니던 페니와이즈 인형을 막판에 섭외. 말하는 페니와이즈를 작동시켜 회원들에게 복수를 감행하였다. -여러분 안녕, 나는 페니와이즈라고 해. 나는 춤추는 광대이기도 하지. 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 라는 음성이 크게 흘러나오자 어느 정도 회원들에게 앙갚음을 했다는 개운한 기분이 든 다크맨은 오는 주말 방송에서 익스트림 무비 회원들이 관심 있을 만한 주제 하나를 예고하며 잠을 청했다.
알려진 대로 관객이 감상을 어지럽히고 방해하는 경험담에 대한 방송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으로 게시판에 사연을 모집하여 100명이 넘은 회원들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댓글로 올렸고 눈에 띄는 이야기를 정리하여 대화를 나누는 다크맨의 모습에 본 특파원을 포함한 많은 회원들은 첫 라이브 방송에서 떠듬떠듬, 어버버 하며 참을성 없는 모습을 노출하였던 시기에 비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기분이 들뜨자 진행자 다크맨은 전날에 이어 폭탄의 뇌관을 건드리고 만다.
-여러분 이번에는 정우성 주연 영화 정인에 관한 사연입니다.-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정인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다크맨이 채팅창에 수없이 올라가던 이야기를 모조리 놓친 채, 게시판 누누 회원이 올린 사연에 홀로 심취하던 모습이었다. 수많은 회원들이 정인이라는 영화가 뭐지, 세상에 그런 영화가 있었나, 의문을 표하고 있었지만 글을 읽다가 사연에 감정 이입해서 그랬는지 나홀로 웃고 떠들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사태를 확인, 내가 언제 정인이라고 그랬어라며 그간 잠재하고 있었던 버럭을 선보인 것.
비록 이틀에 걸쳐 슬릉탕을 먹다가 정인을 소환하고 심지어 너사 빠진 발음으로 방송 말미에 얼굴을 몇 차례 구기기는 하였지만, 진행자 다크맨은 그 동안 열 차례가 넘은 베타 방송 경험과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시청자 수 예순 명을 확보하였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번 주의 수확이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는 더욱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차후에는 언론 시사회 도중 간이 라이브에서 슬릉탕을 먹으며 하는 진행도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끝으로 다음 주를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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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박하게 <정인> 갑시다!🤗
너무 재미있어서 웃다가 울었어요 ㅋㅋㅋ
정인이 뭐지 순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