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영화 BIG 3를 다 보고
올 여름 한국영화 BIG 3인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를 모두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작품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준수한 완성도로 나와줘서 정말 기쁘구요. 이 세 작품을 서로 비교해가며 미처 못 다했던 정리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가 뭘 이렇게 정리하는 필력은 그렇게 없지만... 재미삼아 봐 주셨으면 합니다.
[반도]
2016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부산행] 의 속편인 만큼 이 세 작품들 중 가장 큰 기대감이 집중되었던 작품이었죠.
전작의 KTX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로 화려하게 장식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동시에 독창성이 좀 떨어진다는 한계가 느껴졌네요.
그럼에도 자신이 [부산행] 의 유산을 이어받은 작품임을 알고, 속편으로서의 사명을 해내는 영화였습니다. 그런 사명감이 극 중 화끈한 카체이싱으로 대변되는 듯 했구요.
이렇게 속편으로서의 또 다른 재미와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코로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매우 의미있는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전작 [강철비] 에서 남과 북의 문제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동북아시아로 판을 더욱 키운 작품입니다.
극 중 남과 북의 문제가 장난으로 보일 정도로 미국과 중국, 일본이 가세해 각자의 야망이 정신없이 교차하는 지금의 국제정세를 투영한 점이 일품이구요. 그런 점에서 지난 2월에 개봉한 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 생각났는데, 그건 '돈가방' 이라는 하나의 목표라도 있었지만 [강철비2] 는 그런 것 조차도 없어 더더욱 현실성을 부각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양우석 감독이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며 이번 작품을 소개했는데, 과연 그 말대로 자신만만하며 야심이 느껴졌달까요. 더 좋아진 볼거리는 덤이구요.
이렇게 가장 도전적이고 시사적인 영화가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가 스케일로 승부하고 [강철비2] 가 테크닉으로 승부한다면 [다만악] 은 힘으로 승부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대부분의 배경이 되는 태국의 모습을 강렬하게 찍어냈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남과 레이 두 싸움꾼의 주먹질과 칼질, 총질 하나하나 힘이 넘치며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달려나가는 모습은 여러모로 답답한 올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이 영화를 넷플릭스 [익스트랙션] 의 완벽한 상위호환 그 이상인 작품이라 평했는데, 과장 좀 보탠다면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 판권을 사들여서 서비스한다면 [익스트랙션] 이 벌어들인 수익의 2~3배는 거뜬히 뛰어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익스트랙션] 에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건 아닙니다... 그냥 좀 아쉬웠어요 ㅠㅠ)
아무튼 이렇게 올 여름 한국영화 BIG 3를 정리, 비교해 봤는데요.
이 세 작품에 대한 제 만족도는 이렇게 되네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반도>강철비2: 정상회담
모두 5점 만점에 4점 줄 정도로 재밌었지만 어렵게 만족도를 정했네요. 이상입니다.
추천인 24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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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 7 / 강철비 : 8 / 다만악 : 8
밖에 못봤네요
다만악 >> 강철비2 >>>> 반도
다만악은 때깔은 진짜 고운데
좀 허접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스토리가..
강철비2랑 반도는 전작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여러번 봤었는데....
전작에 비해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ㅠㅠ
남은 다만악에 모든 기대를 거는중...
각 영화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