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 익무 1차 시사 GV 때 박정민 배우 재밌는 답변 모음
<다만악> 익무 1차 시사회 때 박정민 배우님, '유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너무 재밌더라구요.^^ 많은 분들께 공유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거렸는데,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게 되네요. 개봉하기 전에는 박정민 배우가 맡은 '유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스포를 가급적이면 안 드리려고 이 내용은 적지 않았는데, 이제 개봉하고 어느 정도 많이들 보신 거 같으니 익무 1차 시사회 때 박정민 배우와 인터뷰했던 내용 중 인상깊은 답변을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유이' 캐릭터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아직 영화 안 보신 분들은 나중에 읽어주세요. ㅎㅎ
1) 캐릭터 변신이 쉽지 않았을텐데 연기를 위해 참고할만한 게 있으셨는지?
박정민: 제 입으로 이런 것도 했고 저런 것도 했습니다..라고 하기에 한 작품 두 작품하면서 되게 부끄러워지더라구요. 대신에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유이 첫 등장에 입고 나오는 옷이 제가 홍대에서 산 옷이에요. 한 번 입어보고 싶어서 여성의 옷을 구입을 했죠. 홍대의 주차장 골목 쪽에 그런 옷들을 파는 데가 꽤 있더라구요. 돌아다니면서 여자 옷을 사고 나오는데.. 갑자기 너무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는 거에요. 그래서 여자 옷을 들고 사진을 엄청 찍어줬던 기억이 있어요. 평소엔 잘 알아보지도 않으시다가.. 그 날 따라 많이 알아보셔서.. 그러고 나서 집에서 치킨을 시켜놓고 그 옷을 입고 내 모습이 어떤가 거울을 보고 있는데, 그 날 따라 치킨이 빨리 온 거에요. 어떡하지? 하다가 어떡해요 받아야죠. 배달원분과 굉장히 적막이 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유이의 첫 등장이 바 같은 곳에서 노래를 하는 것인데, 첫 장면을 그렇게 선정한 이유?
감독님: 답변 샬라샬라~~
박정민: 유이가 공연하는 씬에서 원래는 제가 직접 노래를 부르기로 했었어요. 영화에서는 립싱크로 나오잖아요. 감독님과 그걸 배우가 직접 그 노래를 불러보자 해서 노래 레슨도 받았어요 몇 개월 동안. 근데 안 되겠더라구요. 계속 배우고는 있었는데 제발 내가 안 불렀으면 좋겠다 했는데 갑자기 영화 개봉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아 내가 안 부르는거구나. 자연스럽게 넘어갔죠. 그게 저희 첫 촬영이었어요. 전 날부터 너무 어려운 씬이었죠 저한테는. 처음보는 스텝들 앞에서 그 분장을 하고 춤추고 굉장히 요염한 척 해야하는 제 자신이..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방에서 계속 연습을 하다가 밤을 새고.. 현장에 가서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맥주를 계속 마셨어요. 그 씬을 찍을 때까지 새벽부터.. 정신을 놔야 내가 이걸 할 수 있겠구나.. ㅋㅋㅋ 한 5~6병 먹었던 거 같아요. 근데 취하지도 않더라구요. 너무 떨려서
감독님 : 저도 맥주를 마신지 몰랐어요. 근데 메이크업 해주는 실장님이 정민씨 너무 긴장해가지고 맥주까지 마셨다고 해서 "아 그래서 술냄새가 그렇게 난거구나"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근데 그렇게 긴장한지 몰랐어요. 전혀 긴장하는 내색이 없었어서.. 근데 제가 봐도 맨 정신으로 하긴 힘들었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
박정민 : 제가 몸둘바를 못하고 쑥쓰러워하니까 리허설할 때 혼났어요. 정민이 형한테. 너 그렇게 할꺼냐고 ㅋㅋㅋㅋㅋㅋ
감독님: 정민 씨는 보통 혼을 내세요. 열정이 넘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
3) 유이 캐릭터가 세 명의 인물 중에서 감정이입하기가 좋은 인물이고.. (황정민 배우 캐릭터도 마찬가지였지만) 기존에 연기하신 캐릭터와 다른 감정선이었을 거 같거든요. 아무래도 자식에 대한 부분도 있고.. 그런 감정선에 대한 연기도 말씀드려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유이와 유민이 가고자했던 파나마에 도착해서 그들의 뒷모습만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되었을지?
이 역할 때문에 여러가지를 봤겠죠. 책을 보고, 영상을 보고, 누군가를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그래서 쉽사리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워요. 유이라는 인물에게 특정하고 들어주신다면,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되고 싶은 것을 되지 못했던 사람. 그래서 피해도 가보고 했지만 결국에는 되고 싶은 걸 되기 위해서 결정하고 꾸려야하는 걸 버리고 떠나는데 여기서도 장애물 때문에 되고 싶은 게 안 되는 사람. 그래서 부채의식, 죄의식 같은 게 있고.. 유이의 대사 중에서 "난 사실 돈 때문에 도와주는 게 아니다, 난 아이가 있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죠. 사실 돈 때문이라면 인남을 그렇게까지 도와주지 않았을 거 같아요. 이 아이를 구해서 자기가 갖고 있는 죄의식 같은 걸 덜어내고 싶었던 사람인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남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거라 생각하고 그 중심으로 감정선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 파나마에서는.. 이 둘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 이 세상에 둘 밖에 없으니까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대에서 있었던 일과 치킨 배달원과의 이야기,
그리고 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현장에서 맥주 5캔을 마셨다는 이야기까지..^^
너무 재밌네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ㅎㅎㅎ
답변만 들어도 박정민 배우가 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거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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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분위기의 다만악에서 오야시스같은 역할이였어요 박정민배우최고 !
궁금한게 원래 있던 아이(친자)는 어떻게 된걸까요?
GV 내용 정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유이는 사랑.... 정말 넘나 찰진 손동작과 걸음걸이. 마지막 부분에 늘씬한 다리에 영화관이 모두 술렁술렁. 같이 본 제 친구놈은 평생 공중 목욕탕을 다녔지만 저런 다리는 본적이 없다며 합성 아니냐고 따지더라고요. ㅎㅎㅎㅎ 캐릭터에 대한 설정과 연구도 대단하시만 피지컬도 진짜 대단하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