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워 GV가는 기념으로 작성하는 영화후기 (스포)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좋았어서 이번에 GV도 예매했는데 그거 보러가기 전에 제가 느꼈던 감상 공유해봅니다 ㅎㅎ
지하철에서 작성하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다 됐는데 이제 3회차지만 영화도 기대되고 GV도 기대되네요!
저는 영화 잘 알지도 못하기도 하고, 2회차 했던 거라 결말에 맞춰서 끼워맞춘 수준이라 재미로 봐주세요 ㅎㅎ
1. 초반에 스나다는 여러모로 지친 모습을 보여줌 특히 직장 동료와의 불륜 장면이나 에이전트와의 통화장면, 동료들과 메신저를 주고 받는 장면 등을 통해 관계에 지친 모습을 보여줌 스나다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편하게 대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어넘기는데 (중후반에 술집 주인이 지적했던 표정) 기요우라와 이야기를 할때는 좀 더 편한 모습으로 대하는 인상을 받음
2. 일본 예고편에는 대놓고 기요우라를 되고 싶었던 나라고 언급하는데 이를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 처음 차 안에서 자신의 고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함 스나다에게 있어 고향은 가끔 좋은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뭔가 창피하고 낡았고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느낌 하지만 반대로 기요우라의 고향은 서퍼들이 찾는 해변이 있고 문화유산인지 관광지가 있는 자랑스러운? 부끄럽지 않은 곳임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통해 스나다가 가지고 있는 고향에 대한 컴플렉스, 그리고 기요우라에 대한 동경을 느낄 수 있었음
3. 극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캠코더는 스나다에게 중요한 매개체라고 생각함 기요우라는 스나다가 부끄럽게 생각했던 동상,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 자랑스럽지 않아 했던 시골길 등을 캠코더로 담아냄 캠코더 프레임이 익숙했던 장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재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를 촬영하는 주체가 기요우라라는 점에서 캠코더는 스나다가 자신의 과거나 고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함
그런데 할머니의 병원을 찾아가면서 캠코더를 찍는 주체가 기요우라에서 스나다로 바뀌게 됨 그리고 찍는 대상은 어머니와 할머니. 이 두 대상은 이전에 기요우라가 찍었던 대상에 비해 좀 더 스나다가 애정을 가지고 있던 대상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이 때부터 캠코더는 대상에 대한 애정을 강화하고 이를 추억하게 할 수 있는 매개로 변모함
또 스나다가 기요우라에 대해 깨닫기 전에는 할머니 영상만 보내달라고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상을 추억하기 위해서) 깨달은 이후에는 활짝 웃고 있는 아버지의 영상을 중심으로 캠코더로 찍은 영상들이 빠르게 지나감 영화 속에서 아버지는 한번도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오직 캠코더 속 영상에서만 활짝 웃는 표정을 보임 이는 캠코더가 고향,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임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함
4. 고향에서 거의 붙어다니던 기요우라와 스나다가 할머니를만나러 갈 때는 헤어지게 되는데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음 기요우라는 담담하게 인사하는데 스나다는 자꾸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 스나다가 기요우라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음
5. 이건 정말 억진데 기찻길에서 나란히 서 있던 장면이 기요우라와 스나다가 하나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음 기찻길은 두 개로 나뉘어 있지만 하나의 기차가 지나가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하나다 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얘는 좀 어거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있는 것 같음..
6. 극중에서 스나다와 가장 거리감이 있는 캐릭터가 스나다의 오빠인데 오히려 오빠가 가장 먼저 기요우라의 정체?를 깨닫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음 다만 그것과 별개로 그 오빠의 캐릭터 자체는 잘 이해가 안됐음 일본에 흔하게 있는 음침한 히키코모리 캐릭터긴 하지만....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