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돌비 시네마관 익무 GV 시사회 후기
익무의 은혜로움에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간 메박 코엑스 새 단장한 돌비 시네마관 정말 좋네요.
저는 다만 악의 돌비시네마관 느낌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제 티켓은 거의 뒤쪽 좌측 끝에 속해서 정 중앙자리의 생생함이나 음장감은 경험해 보지 못했네요.
그래도 정말 좋다고 느낀 건 이런 끝자리에서도 충분히 즐길만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악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하워드 쇼어 스타일이라 긴박감 넘치고 힘이 있는 중저음이 매력인데 소리가 확실히 타격감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왼쪽 끝 스피커에 가까운 자리라 그런지 약간 찌지직하는 소리가 느껴지긴 했는데 출력이 커서 그런 것 같네요.
...나중에 꼭 정중앙에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화면 명암비가 향상된 건 확실히 눈으로 보입니다.
리얼블랙은 잘 모르겠지만 삼성 오닉스 같은 LED 시네마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최상급 4K화질을 경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악 도입부는 레옹 느낌 나는데 어둠 속 암살자 느낌 살아있더군요.
하지만 돌비 시네마관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단차입니다.
제 자리에서는 앞 사람이 조금만 머리를 들어도 스크린이 살짝 가려지더군요.
뒤로 갈수록 스크린을 밑으로 내려다봐야하는 구조라 자리선정에 신경 써야하는 상영관입니다.
다만 악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있는 누아르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2회차에는 앞서 못느꼈던 단점이 나타나더군요.
일단 1회차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플롯이 장점이었는데 이게 2회차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곱씹을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1회차하고 나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n차가 가능할 것 같았는데 막상 한번 더 보고 나니까 뭔가 여백이 없네요.
그리고 제가 느끼는 가장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레옹인데
레옹 마틸다는 각각 캐릭터가 심화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점점 캐릭터에게 몰입했던 듯 합니다.
반면 다만 악은 그나마 인남의 과거사에는 감정이입이 되는 편이지만
레이는 대사로만 성장과정이 잠깐 나오고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레이라는 캐릭터가 엄청난 실력을 가진 킬러인건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 내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끈질긴 이유가
단지 인간을 사냥하고 살인하는 게 재미있어서라고 해도 캐릭터의 비하인드는 좀 더 있었으면 좋겠네요.
108분 영화라 10분정도 과거사라든지 캐릭터 강화 장면이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회차에서는 가슴이 뛰었는데
2회차에서는 자극적인 장면의 감도에는 적응해서인지 급격히 울림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재미 있게 보긴 했습니다.
홍경표 촬영 감독님과 이건문 무술감독님의 GV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연출 감독님이나 배우분 GV는 자주 있었지만 이런 파트 감독님과 함께하는 GV는 전 처음이었네요.
액션장면은 100% 핸드 헬드로 찍었다고 하시네요. 굉장히 힘드셨을 듯 합니다.
액션 씬에 스턴트 배우 없이 촬영했다는 부분도 의외구요.
색감은 우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살릴때, 방콕의 덥고 이국적인 느낌, 인남이 삶의 목적을 찾는 등
심경변화에 맞춰 초기부터 계획 하에 촬영을 하셨다는 군요.
그리고 감독님이 CG싫어하신답니다. 인천 씬은 색감만 조정했을 뿐 전부 실제촬영이라고 하시네요.
스타일리시하게 찍으려는 것보다는 자세하고 사실적인 영상을 관객에게 위해 고속촬영을 하신거라고 힘주어 강조 하시더군요.
그리고 리얼한 액션 아이디어는 무술감독님이 많이 내주셨다는군요.
배우연기 촬영 편집 합이 잘맞아서 액션씬이 멋지게 완성됐다고 하시네요.
촬영감독님이 이 영화를 찍으신 이유는 너무 세트촬영만 했기때문에 방콕가서 즐기면서 찍고 싶어서였다고 하셨는데
너무 진심을 담아 격하게 말씀하셔서 웃음이 ㅎㅎㅎ
고생안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강조하시고 (하루 8시간 일하심ㅋ)
무술감독님도 더워서 고생한건 아니라고 ...오히려 춥지않아서 배우들이 안다쳤고 즐겁게 일하셨다고 합니다.
후반부에 무술감독님이 인남과 레이 간 격투 추격 장면에서 중요한 내용을 말씀하셨는데
스포라서 적을 수 없지만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장면이었군요...
영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 적지는 못했지만 너무 유익한 GV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