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 강추드립니다! (No 스포)
액션의 패러다임을 열다
<본 시리즈> 이후 다 본 시리즈스러웠는데 <존윅>은 그 이후 배우의 직접 하는 액션을 강조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건 배우가 직접 액션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하고 있던 톰 크루즈의 액션 연출 방식에 살짝 영향을 줬단 느낌이 있는 수준이었죠. <존윅>의 문제는 바로 주연배우가 직접 액션을 한다는데 있어요. 대단한 수준의 액션 연기지만 나이도 있고 날렵하게 몸을 쓴다는 느낌이 없어서 둔중해 보이죠. 동양 액션물을 많이 본 우리 눈에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액션신이 거의 없는 박정민 씨까지 직접 할 정도로 직접 선보인 액션과 단순히 배우가 직접 선보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보여주기 식 앵글에 멈추지 않고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 신을 보여줍니다. GV에선 너무 쉽게 하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배우들의 열정과 합과 스케일이란 삼위일체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확실합니다. 스케일 이야기도 안 나왔지만 그 제작비로 그 정도 스케일을 낸 것도 엄청나고요.
조연배우 빛나다
재미를 위해 누가 누가 나온다고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배우들이 평소 보기 힘든 역할을 맡음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정민 배우를 보고 너무 놀라서 한참을 웃었어요. 왜냐면 한참을 못 알아봤다가 깨달았거든요. 박정민 배우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 같아요.
스토리라인의 부실함
사실 이 작품은 액션에 투자했습니다. 스토리는 참신함이 1도 없습니다. 사실은 살짝 부실한 편이죠. 왜냐면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달리기로 했기 때문이죠. 제대로 한번 가보자란 느낌인 거죠. 굳이 관객이 딴생각이 들 때가 될 때쯤 빨리 새로운 전개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선 상당히 성공적인 작품이에요. 최근에 그런 영화를 못 봐서 그런지 속이 다 시원할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충분한 대안이 있다는 생각이 들때 작품의 스토리를 씹습니다. 이 작품은 이대로 충분해요. 괜히 여기서 개연성을 주려고 했으면 종반에 지루했다는 평이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스토리라인이 부실하다고 한 거지 캐릭터는 확실합니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얼마나 고심하셨는지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훌륭한 캐릭터가 있으면 스토리는 따라갑니다. 흥행에 성공하면 레이는 아마 단독 영화를 따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을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돌비시네마
돌비 시네마에서 일반 영화를 보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4K로 제작하실 때 HDR 인코딩을 얼마나 적용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블랙이라면 HDR이 적용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예 돌비 비전이 적용되지 않은 2K 영화를 상영할 때 비교를 위해 보러 가야 하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떻게 이런 놀라운 화질을 보여주는지 감탄했습니다. 명암비와 블랙의 깊이감, 황정민 씨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피부의 모공과 이정재 씨의 주름을 보면서 한국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화질이었습니다. 영상미에도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UHD 블루레이를 낼 때 조금 투자해서 스펙을 높여서 나오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레퍼런스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작품은 감히 돌비시네마 추천합니다. 오프닝 크레딧만 봐도 보러 오길 잘했구나 하실 거예요. 원래 HDR도 그렇고 돌비도 그렇고 크레딧 볼 때가 제일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 때문이죠. 애트모스는 총격전 장면에서 충분히 훌륭히 보여줍니다만 원정을 갈 정도는 아니고요. 지역의 사운드가 괜찮은 상영관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5세지만 괜찮지 않아
15세란 등급의 문제는 그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이 부모에 이끌려 극장을 찾는다는 게 문제에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면 모를까 너무 어린아이가 보기엔 험한 장면도 많고 잔인한 편입니다. 원래 우리나라 심의가 예전부터 잔인한 장면에 왜 이렇게 관대한지요. 나이프 액션 상당히 잔인한 편이라 잔인한 거 못 보는 분들은 못 봅니다. 아쉬운 건 그런 장면이 생각보다 많진 않다는 거예요.
깔끔한 리뷰네요.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