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실험정신이 빛나는 블랙코미디
방송국 교양프로 제작국을 배경으로 입문용 과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PD와 조연출, 작가가 주인공입니다. PD는 제대로 된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의욕으로 그득하지만, 현실은 시청률 때문에 상사에게 번번히 깨지고 좌절합니다. 그 밑에 서브로 블리는 조연출, 작가는 역시 상명하복을 외치는 PD에게 휘둘리며, 서브 인생이라 자조합니다. 둘은 일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아 한탄하거나 위로를 합니다.
영화는 연극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빌렸는데, 디지털 세대임을 증명하듯 멀티미디어 화면도 동시에 사용한 것이 독특하고 흥미로웠어요. 주 줄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상징적인 도구를 이용해 드라마 속의 드라마, 드라마 속에 연극, 연극 속의 연극 등 다양하게 시도했습니다.
흑백 화면이 등장인물의 미묘한 표정변화나 심리변화를 캐치하는 데 효과적이더군요. 또한 무채색으로 상징을 부각시키기도 했어요. 요즘 젊은 세대가 직장서 느끼는 꿈과 좌절 및 인간관계의 갈등을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제목이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어요. 명령이나 학습된 연습으로 틀안에 있기를 거부하는 자유의 몸, 또는 의지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존재가 무엇인지 영화를 보며 확인하시길.. 사실 내용 전부 다 알아도 형식이 더 중요한 영화긴 하지만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GV 익무시사회를 가고 싶었지만, 앞서 시사회랑 시간이 아슬해 포기하고 루비를 대신 봤는데 나름 좋은 선택같아요. 형식이 워낙 파격적이라 호불호는 갈릴 것 같은데, 한시간 11분의 짧은 시간동안 재밌게 봤어요. 색다른 시도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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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짧아서 봐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