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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이상하고 아름다운 유아사 월드! (스포 후기)

작년 말에서 올해 여름으로 개봉이 미뤄진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을 뒤늦게 봤습니다.
여름 애니라서 지금 보기 딱 좋던데요! 7월초에 잘 개봉했는데, 2주 지나니 상영관 거의 전멸할 줄은ㅠㅠ
그래도 은혜로운 메가박스 성인군자점 (a.k.a 그저 빛) 덕분에 뒤늦게라도 볼 수 있었죠.
예쁜 포스터 받아오자마자 집에 철썩 붙여 놨습니다!


***스포일러 있는 후기***

영화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작품답게 매우 이상하고 신비로웠습니다.
다른 재패니메이션들과 궤를 달리하는 연출, 그림체 등. 웃기기도 하고 독특합니다.

캐릭터는 현실에 있을 법한 패셔너블한 옷차림과 성격을 보여주고요. 중2병스럽게 속으로 감추고 앓는 거 없이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합니다.
지역 관광명소와 음식을 홍보하는 느낌(일본 애니에 많이 나오는)이 살짝 있어도 심하진 않았네요.

예쁜 것과 추한 것, 완벽한 것과 서투른 것, 축제와 재난이 공존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데
예를 들면 오무라이스의 따끈한 반숙 달걀이 확 쏟아질 때 그 표면이 우툴두툴 질척거려서 징그럽단 생각이 들었고 나중엔 미나토를 삼킨 노란색 파도를 연상케 했습니다. 석양빛에 물든 아름다운 파도였죠.

그리고 서투르게 웃으면서 부르는 아마추어 노래와 우쿨렐레 연주를 그대로 내보내고
줄타기에 몇 번이고 실패하는 와사비를 오랫동안 포착하죠.

화려한 불꽃놀이와 무서운 화재가 동시에 벌어지는데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 뒤에 터지는 아름다운 불꽃, 소방관에게 보이는 후광, 거기서 사랑이 시작되는 이상한 역설... 참으로 변화무쌍하고 빠르게 보여주다가

반칙처럼 달달한 커플 이야기가 훅 치고 들어오네요ㅋㅋ 이래도 되는 겁니까?ㅋㅋ
알고보니 핵인싸 애니였던 것...서핑 따위 난 평생 하지도 않을 건데 애니로 배우네요ㅋㅋ
미래가 있는 커플은 얼마나 행복한가! 하지만...시놉시스 괜히 보고 갔어요. 미나토가 어찌될지 몰랐더라면 멘붕 넘쳐서 더 흥미롭게 봤을텐데...

재회해서 기쁘지만 양손으로 새끼와 엄지를 세운 이상한 피스를 하며 웃으면서 등장하는 물귀신ㅋㅋ 살짝 크리피하지 않나요? 중요한 순간에 변기물에서 나타나는 거 하며ㅋㅋ

예쁜 커피샵에는 앨리스의 토끼굴처럼 어두운 미지의 공간이 있고요. 폐건물 타워 내의 큰 고목나무에서 화재가 나는 상상을 어떻게 했을까요.

장면마다 기가 차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유아사 월드!
예전에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GV에서 들었는데 '루' 가 귀여워 보이지만 바다괴물 같은 무서움도 보이도록 디자인했다고 하시더군요. 퓨전의 장인이신 듯ㅎㅎ

이런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사건이 중요한 인연이 되었다는 얘기는 진부해서 좀 아쉬웠어요. 어른 되면 그런 거 전혀 기억 못 하잖아요.ㅋㅋ 하지만 그것이 클리셰이니까...ㅠㅠ 사실 미나토는 태연해 보이지만 꽤나 집착남이었던 걸까요?ㅋㅋ

20대에 빠지기 쉬운 스스로가 서투르고 무력하다는 생각,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패닉을 잘 표현했고,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북돋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청춘 응원 영화였어요.
주인공 성이 '무코우미즈(건너편 물)' 가 아니라 '무카이미즈(다가오는 물을 향해 맞서는=파도를 타는 적극적인 도전자)' 인 것에 메세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다음 파도가 또 온다는 말이 좋네요. 제목, 이미지, 엔딩까지 일관성이 있습니다.

퇴장하는 관객들이 잘 만들었다고 이야기했고요. 더욱 적극 홍보하고 상영관 확보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전단지는 팔다리 길쭉길쭉한 커플이 얽혀있는 이미지(1)(아래 참조)보다 바다에서 파도타는 이미지(2)가 더 눈에 확 띄지 않았을까요? 포스터로 배부했던 이미지(3)도 예뻐서 좋던데요.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 커플 영화임을 알리기엔 (1)이 낫긴 하네요.ㅎㅎ

군자점 9관 음향효과는 실감나서 좋았지만 스크린이 약간 어두운 것 같았어요. 엔딩크레딧 화면은 밝은 흰색일 텐데 좀더 밝고 쨍하게 보고 싶더라고요.

※강민하님의 자연스러운 번역에는 늘 감탄하는데요.
혼이 고이 저세상으로 간다고 할 때 왜 일본어 원문인 '성불' 을 직역하지 않고 '승천' 이라고 하는지 궁금했어요. 생각해보니 전자는 일본 문화권에서 통하는 단어고, 후자가 국내에서 이해하기 더 쉬운 단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울보 벌레' 를 '울보충' 이라고 해도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그러면 히나코가 급 과격해지는(?) 느낌이라 피했나 봅니다.

 

※ 위에서부터 (1)(2)(3)

common.jpeg-6.jpgcommon.jpeg-7.jpgcommon.jpeg-8.jpg

추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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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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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샤프펜슬 2020.08.02. 18:00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이 영화가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줘서 너무 놀라웠어요. 특히 불꽃놀이의 장소가 순식간에 화재 현장으로 바뀌는 거 보고, 전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들었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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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20.08.02. 19:47
샤프펜슬

감사합니다. 저도 샤프펜슬님 후기 잘 보았습니다!
화재현장이 긴급하면서 무척 판타스틱했죠.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장면이었어요.

댓글
2등 클로에 2020.08.02. 18:01
걸작이죠 아름답고 이상한 세계의 천재에요 정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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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20.08.02. 20:00
클로에
물 색깔이 파랑 뿐 아니라 초록 노랑 주황으로 변하는데 넘실거리는 오색빛깔 파도가 영화를 뒤덮는 것 같았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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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라이트하우스 2020.08.02. 18:56
주인공 성이 그런 뜻이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여운이 더 남네요🤗 저는 유아사 영화인지 모르고 보러갔는데 익숙한 작화가 나와 놀랐습니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밤을 짧아 걸어 아가씨야', 그리고 이번 영화까지 모두모두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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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20.08.02. 20:05
라이트하우스
저의 협소한 해석실력으로 이렇게 쓰고서 일본웹을 조금 찾아보니, '무코우미즈'는 '건너편을 보지 않는다=장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는 히나코 등장 초반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전에 나온 두 편을 보고서 관심이 생겼어요! 차기작 함께 기대해 봐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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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갑세요 2020.08.02. 19:00
ㅋㅋ 이전작보다는 약긴 아쉽게 느껴졌긴한데 그래도 좋더라구요. 겨울에도 잘 어울릴거같아서 그때는 어떤 느낌일지 다시보고싶어지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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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20.08.02. 20:07
안녕갑세요

크리스마스에 했더라면 코로나는 피했겠네요. 한겨울의 서핑 간접체험! 파도소리가 커서 바다에 온 느낌 제대로 났을 거에요. 비오는 날에도 어울리고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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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룸펜 2020.08.03. 05:33
극 초반에 서투르지만 웃으면서 부르는 노래 나올때부터 눈물 흘리며 푹 빠져서 봤어요 ㅠㅠ 후기 보니 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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