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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익무 시사 후기 - 코로나 시국에서 극장가를 구하소서 (+ 감독님 싸인)

happygroot happy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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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image (1).jpg

 

 

익무 시사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고 왔습니다.

오후에 언시평이 굉장했기 때문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봤는데, 걸작의 반열에 오를 정도라던가 취향을 완벽히 저격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충분히 즐길 만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도쿄-인천-방콕에서 극이 진행되지만, 방콕 이전과 이후가 굉장히 다른 결을 가진 영화예요.

방콕 이전에는 플롯이 뚝뚝 끊기기도 하고, 액션도 미지근해서 약간 김이 샜어요. 

그러나 영화가 방콕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열대의 뜨거운 공기가 스크린 안을 가득 채우면서 영화도 점점 달아오릅니다.

여전히 시나리오는 아쉽지만, 방콕에선 액션, 캐릭터, 연기, 극의 에너지 모두 다 찾을 수 있어요. 이 정도면 기회의 땅 아닌지...

바로 어제 <강철비 2 : 정상회담>에서, 한국 영화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잠수함 시퀀스에 대해 극찬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이국적 배경 아래의 총기 액션'이 강점입니다. <마스터>의 그것보다 몇 수 위의 완성도를 보여줬어요.

장면 하나하나 굉장히 세세하게 고민해서 연출한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액션의 폭발력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의외로 맨몸 격투 액션은 다소 아쉬웠어요. 폴리 사운드가 굉장히 실감나서 타격감이 제대로 살았는데 액션의 합이 아쉬웠다고 해야할까요.

슬로우 모션도 격투 장면에선 좀 어색했습니다. 배우님들 실제로 치고 박고 하셨다는데....죄송해요 좀 아쉬웠어요 :(

하지만 나이프 파이팅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처음 두 주인공이 격돌할 때의 에너지는....어마어마했네요. 오히려 여기선 사운드가 아쉬웠는데, 확실히 키 큰 배우가 동작을 하니까 선이 잘 사네요. 

 

 

그런데 사실 이 영화에서 액션에 에너지를 달아준 건 액션 자체도 아니고, 플롯도 아니고 바로 이정재 배우의 존재라고 생각해요.

항상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야 액션도 강렬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나 이정재 배우가 다 씹어먹습니다. 화면 안에 나오는 그 인간 백정의 눈빛과 저돌적인 모습이 그야말로 야수 같았어요. 그런 모습으로 액션을 하는데 당연히 인상 깊을 수 밖에 없죠. 아주 무시무시했어요. 이정재 배우의 커리어에서도 손꼽힐 만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촬영!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게 홍경표 촬감님의 촬영이었는데 역시나.....최고였습니다. 촬감님 특유의 음영처리에서 느껴지는 불안의 정서가 극에 아주 효과적으로 쓰인 것 같아요.

피사체를 잡을 때 디테일도 굉장히 좋았는데, 특히 두 배우의 눈을 인서트 숏으로 여러번 넣은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두 배우의 갈색 눈동자가 선명하게 드러나서, 보면서 액션 장면에서 더욱 비장함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도 왜 박정민은 포스터나 예고편에 단 한 번도 등장을 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궁금했는데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홍보 과정에서 정체를 숨긴 것 진짜 잘한 것 같아요

최근 몇년간 영화 캐릭터 중 가장 충격적인 등장이 아닐지 ㅋㅋㅋ 아니 그리고 연기도 어쩜 그렇게 찰떡 같은지 보면서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

홍원찬 감독님의 전작 <오피스>에서 배성우 배우님도 그렇고, 기존에 배우에게 없었던 혹은 잘 드러나지 않았던 면을 극대화해서 캐릭터화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이번엔 박정민 배우님이 감독님에게 포착(?) 되셨는데 아마 개봉 후에도 꽤나 화제가 될 것 같습니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코로나 시국에서 극장가를 구할 만한 영화입니다.

분명 부족한 점도 있어요. 특히 각본....<오피스>에선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는데 이번 영화는 아니었어요.

대신 이번 영화는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극강의 스타일리시함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N차 하기에 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한당>처럼 많은 분들의 취향을 저격해서 뭔가 팬클럽도 만들어지지 않을까...싶습니다.

좋은 영화 볼 기회주신 익무에게 감사드립니다 :D

 

 

★★★★

 

 

+

 

다 보고 나오는데 홍원찬 감독님 안가시고 로비에 계속 있으시더라구요.

영화 팜플렛 들고가서 조심스레 싸인 요청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셨습니당~

영화 꼭 대박나서, 코로나 시국에서 극장가를 구하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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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groot 작성자
Avengers2020
싸인받은 거 진짜 오랜만인데 넘 좋았어요 :D
23:32
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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