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괴물] 오늘날에 보면 더 무서운 영화(약스포)
※ 이 글에는 존 카펜터의 <괴물>의 약스포일러가 담겨져있습니다. 영화를 사전지식없이 보고싶은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누르거나 이 페이지에서 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CGV 압구정에서 존 카펜터의 <괴물>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지저귀는 새는 울지 않는다>를 보려고 했었는데 특전은 주말까지였고 하필 해당 지점이 포스터 증정도 없는 곳이어서 사전조사를 철저히 안한 제 자신을 탓하며 씁쓸히 나왔습니다.😥 그래서 근처 영화관에서 괜찮은게 없나하고 찾아보다가 압구정에서 하는 <괴물>이 보여서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선택했습니다.
기대 안하고 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30년전 작품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촘촘한 묘사덕분에 속도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괴물>은 스포일러가 그리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영화는 내용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공포심에 사로잡혀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피폐해져가는 인간군상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사 내용을 안다고해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묘사가 긴장감있으면서도 섬뜻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집중하면서 보게 됩니다.
왠만한 공포영화를 무섭지 않게 보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괴물>이 오싹했던 이유는 극중에서 사람들이 겪는 공포와 오늘날의 코로나 상황이 겹쳐보여서 그랬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들은 가까운 사람부터 길 가다 지나치는 사람까지 누가 코로나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공포심과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일상인 세상에서 살고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생활환경 때문에 적지않은 피로도 느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누가 괴물인지 모를 공포에 피폐해져가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제 자신의 모습이 겹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경이 추운 남극인데다 하필 절묘하게도 상영관이 무지 추웠습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극중 배경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보는데다 누군가의 기침소리에도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현 시국과 잘 맞아떨어져서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개봉 당시에 봤던 사람들도 요즘에 보면 이 영화가 영화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얼마나 더 상영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극장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P. S - 적당히 비어있는 자리를 잡았는데 입에 담기 묘한 자리를 예매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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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안맞아서 전 지난주에 넷플릭스로 집에서 봤습니다ㅋㅋㅋㅋㅋ
명작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