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넷플릭스] 그냥 지나치기엔 섭섭한 실화 영화
아마 이 영화의 존재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라 짐작되는데요.
영어 영화이지만 2011년 7월 22일에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출연진 대부분이 무명에 가까운 노르웨이인 배우들인 탓에 '본 시리즈'로 유명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근작임에도 불구
현지에서나 국내에서나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상기해보면 더더욱 말이에요.
이 영화는 노르웨이 최악의 참사로 알려진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테러사건'에 기반해서
테러 그 자체보다 사건 직후부터 피해자들이 치유해 가는 과정과 가해자와 관련자들이 대립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어찌 보면 법정 영화로까지 볼 수 있는 순간까지를 덤덤하면서 아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블러디 선데이(북아일랜드 피의 일요일 사건)', '플라이트 93(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테러 사건)', '캡틴 필립스(미국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 호 납치 사건)'로 실제 사건 극화에 정평이 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작품답게 사실적이면서 정교한 묘사가 인상적인 가운데 특유의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테러의 참상은 어떤 면에선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러닝타임 대부분을 관련자들의 치유와 회복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감상 자체가 고통스럽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아요. 사실상 범인 '브레이비크'와 우퇴위아 섬의 생존자 '빌야르 한센'이 극의 중심에 놓여 있는 영화로서
교차편집에 의해 보여지는 나머지 실존 인물들의 대처와 갈등을 겉핥기 정도로 보여주고 마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에 얄팍한 접근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직접적인 테러의 타겟인 정부 쪽 인사와 범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의 상황 묘사가 그래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의미 있는 것은 '빌야르 한센'이라는 작중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실존인물 덕일 것입니다.
실화 기반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뻔한 전개와 결말로 끝맺음되기 마련이지만
빌야르 한센의 마지막 법정 발언은 그런 뻔함 속에서도 테러라는 참변을 극복해낸 한 소년의 통쾌한 통찰이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고
영화를 보면서 가슴 뜨거워지는 순간을 실로 오랜만에 경험할 수가 있었거든요.
추신. 아... 글이 참 안 써지네요. 글 잘 쓰는 법 책이라도 사야 할 듯 ㅠ
추천인 2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