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보고 왔습니다 (스포 약간 있습니다.)
저는 연상호 감독의 애니매이션 영화들을 참 좋아합니다.
돼지의왕, 사이비 등과 같은 사회 고발성 작품들은 더욱 좋아했고요 .
처음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이라는 실사 영화를 찍는다고 할 때 몹시 기대되면서도,
'이 감독의 암울한 면을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었죠 .
큰 기대를 가지고 봤던 부산행을 보고 난 느낌은
'연상호 감독이 대중들과 타협을 했구나... 그래도 영화는 잘 만들었네' 였습니다.
이후 개봉한 서울역을 보며 다소 약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느낌은 나네 라며 좋아했었습니다.
다만 서울역 관람 당시 연상호 감독의 gv를 갔던 적이 있었는데, 사실 제가 기대한 모습과는 약간은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받은 느낌은
'실사 영화를 찍으며 더욱 대중들에게 친밀하고, 대중들이 원하는 작품들을 찍고 싶다.' 였습니다.
염력 개봉 때도 그렇고, 이번 반도의 개봉 때도 그동안 내가 좋아한 그 감독의 느낌은 더 이상 볼 수 없겠구나 생각한 순간이기도 했죠.....
거두절미하고 연상호 감독은 '대중성'을 오판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신파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익무를 비롯하여 수많은 매체들에서 신파는 공공의 적 취급이 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관객들에게 통하는게 신파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신파는 슬픔을 동반하고, 관객들이 이에 공감을 해야만 성공적인 신파가 되죠...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신파' 자체로 경기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
신파가 절대 나쁜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중적인것, 혹은 클리세라고 불리는 것들은 다른 의미에 클래식함이기도하고,
그만큼 관객들이 좋아하는 좋아하는 것들이니까요 ....
하지만 관객들도 맥락 속에서 공감을 하는 신파를 좋아하는 것이지, 이런 걸 좋아하는게 아니죠 ..
좀비 영화를 보러온 관객이 20-30분 가량의 신파장면을 기대했을리가 없잖아요 ?
잘 짜여진 시나리오 상의 신파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 장면들에서 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너무 이해가 안되고 실소만 나와요.
어색한 cg같은 거는 현실적으로 다 이해 하는 부분이지만요 ...
로건 수염을 하고있는 권해효에, 변희봉을 따라하던 그의 모습.
갑자기 나타난 JANE.......... ㅎㅎ
전반부의 설정이 정말 좋았고, 부산행과의 연장선을 잘 구축을 해놓고도, 잘못된 오판으로 영화를 그르쳐버렸네요.
사냥의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
한줄평 : 도구로만 쓰인 '좀비' 영화의 오판
별점 : 2.5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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