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랫폼] (강스포) 메시지만 잘 소화했더라면 더 좋은 영화였을듯.
어차피 강스포 태그 보고 들어오신 분들은 줄거리에 대해서 다 아실테니 생략하고...
앞부분에서 굉장한 몰입감을 주었던 영화가,
뒷부분에서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 넘어가며 흐름이 뚝 끊기는 기분입니다.
상호 이동이 허용되지 않는 위아래로 나뉜 공간에서,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바뀌는 인간군상을 잘 짜여진 각본으로 묘사해 나가는 전반부에서,
트리미가시와 이모기리는 분명 이 세상 어딘가에 있는 사람 같아 보입니다.
그런 극한상황에서 그런 사람들이 할 법한 그럴듯한 행동을 해요.
하지만 메시지가 강조되는 후반부에서부터는
이런 생동감있는 캐릭터들이 다 퇴장하고, 그 대신 메시지에 봉사하는 뻣뻣한 캐릭터로 바뀝니다.
네,
미하루, 미하루의 아이, 그리고 6층 친구, 이 셋 이야깁니다.
미하루는 그냥 캐릭터 자체가 맘에 안 들었어요.
그건 그냥 넘어가더라도, 미하루의 아이는 왜 필요한지 설명을 전혀 해 주지 않더군요.
'왜 미하루의 아이를 다들 남자아이로 오해했었는가'
'왜 미하루의 아이가 맨 아래층에 있어야 하는가'
이 영화는 설득력있는 이유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6층에서 만난 친구가 저에겐 가장 이상했습니다.
그저 1층에 올라가고 싶어한다는 단선적인 이유 말고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요.
혹 그냥 멍청이로 설정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고렝의 설득력 없는 설득에 넘어가서 갑자기 플랫폼을 개혁하려는 투사로 바뀐 그 친구와는 달리,
저는 그런 설득력 없는 설득에 넘어갈 생각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후반부에는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지더군요.
하지만,
기발한 소재와, 그걸 잘 살리는 각본, 연기,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든 간만의 수작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몇 달 전 본 <인시던트>가 떠올랐어요.
이쪽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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