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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스포X)[반도] 후기 - 부산행의 명과 암

반도3.jpg

 

<부산행>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내세운 영화 중에서 상당한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창궐>, <킹덤>, <#살아있다> 등 한국 좀비물이 유행하듯 제작된 것도 <부산행>의 대성공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반도>에 대한 기대도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염력>으로 한끗발 어긋났지만 성공적인 좀비물을 만든 이력이 있는 연상호 감독에게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반도>는 <부산행>과는 많이 달라진 영화였습니다. 무대는 훨씬 넓어졌고 <부산행>은 재난 영화였다면 <반도>는 액션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액션의 질이나 양도 <반도>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고 액션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반도>의 장점을 말하자면 배경과 미쟝센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배경을 보여주기 위한 초반 설정도 나쁘지 않았고 미술에 큰 덕을 보았네요. 실감나는 사운드와 촬영도 좋았고 CG도 예상한 것보다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살아있다>처럼 배경이나 한국의 상황에 맞게 액션을 취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아있다>가 미니멀이었다면 <반도>는 그것보다 크고 블록버스터다운 연출을 보여주네요. 액션에 대해서는 좋았던 거 반, 아쉬웠던거 반인데 총기 액션이 많이 등장하고 격투극이나 카체이싱 등 볼거리가 많아서 블록버스터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초반 같은 경우는 시간을 많이 끌지않고 본론으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았네요.

 

하지만 액션이 항상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닌데 수많은 액션이 등장하지만 정작 보고 나서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소 망설여집니다. <반도>는 좀비 영화로 보기에는 정작 중요한 지점에 좀비에게 포커스가 제대로 가지 않기 때문에 좀비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기 힘듭니다. 어디까지나 좀비는 액션의 도구로만 쓰이는데 이것이 <부산행>과 차별점을 두려한 거 같지만 이게 약간 자충수처럼 보여지기도 하네요. <창궐>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주인공에게 강한 능력을 줘버리면 일방적으로 좀비를 쓸어버리는 주인공을 보며 긴장감은 고사하고 통쾌함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도> 같은 경우는 총과 다소 초현실적인 운전 실력을 가지고 있었죠. <킹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주인공이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좀비 못지 않은 강력한 존재가 주인공을 압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좀비 이외의 강력한 악역이 필요했었습니다. <킹덤>에서는 계비 조씨가, <부산행>에서는 용석 상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반도>에서도 좀비 이외의 악역이 있지만 주인공을 압박할 정도의 강력한 존재라는 인상이 없고 비열한 느낌만이 강하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김민재와 구교환의 연기만이 존재하고 캐릭터는 빈 껍데기처럼 보여집니다. 특히 구교환이 맡은 서대위의 캐릭터는 중반에서 포커스를 잘 맞춰졌다면 훨씬 더 좋은 악역 캐릭터로 만들어질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황 중사가 앞서 나가면서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가 김빠지게 소모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황중사 캐릭터도 악역으로써 뭔가 보여주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가 좋았기에 악역으로써의 매력의 부재가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연기에 대해서는 크게 말할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애초에 블록버스터에서 신들린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평면적이라서 좋은 배우가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 연기마저 살지는 못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신파도 잘 통하지 않았던 거 같네요. <부산행>의 신파가 당시에 지적받기는 해도 나름대로 감정선은 잘 이어졌다고 생각이 드네요. 사실 외국에서 통했던 이유가 다른 좀비물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감정적인 부분이 작용했다고 보는데 <반도>에서의 신파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집니다. 카체이싱 장면은 공을 많이 들였고 감탄할만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매드맥스>의 레퍼런스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서 흥미진진하진 않았네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서 그런지 한탄도 많이 했네요. 다행히라면 볼거리는 충분해서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기에는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부산행>의 후광을 생각하면 솔직히 많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개별로 봐도 마찬가지네요. 개인적으로 연상호 감독의 장점이라면 한국 영화계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의 개척과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염력>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걸 실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제대로 갖추지는 못한 거 같습니다. 차기작은 큰 규모보다는 미니멀하고 독특한 그런 영화를 가지고 와봤으면 좋겠네요.

 

★★☆

추천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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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월 3일

부산광역시, 남자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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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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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golgo 2020.07.15. 17:48
글 잘 봤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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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파프리카 2020.07.15. 17:52

대부분 공감합니다. 미술, 특히 (후보정일지도 모르지만) 조명은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댓글
3등 울버햄튼 2020.07.15. 17:52

살아있다 보다도 낮은 별점 주셨네요 ㅎㅎ

 

기대치 낮추고 봐야겠습니다 😅 연상호 감독님 어쩌다가 갈수록 작품들이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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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2 2020.07.15. 18:18
부산행이 없었으면 더 좋게 봤을지도 모르겠어요ㅜㅜ
댓글
막동이 2020.07.15. 18:20
대부분 공감되고, 캐릭터 지적은 매우 동감입니다. 개인적으로 카체이스시퀀스에서 제일 별로 였던건, 그 차를 운전하는 악역들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부분까지 레퍼런스 그대로 디렉팅을 했어야 했던건지 흠.... 반도만의 색깔을 만드는데 실패한 느낌이었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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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iff 2020.07.15. 18:26
공감가는글이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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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져 2020.07.15. 22:44
<부산행>이 좀비를 피해 도망가는 재난물이라면 <반도>는 좀비가 있는 세계관에서 벌이는 액션 영화같았어요. 말씀하신대로 좀비가 액션의 도구로 다뤄지다보니 좀비물을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확실히 형만한 아우는 보기 힘든 것 같아요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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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yes 2020.07.16. 10:03
<부산행>을 만든 감독에 대한 제 기대감이 <반도> 감상에 독으로 작용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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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옆영화관 2020.07.16. 13:12
1도 안무서운 좀비와 / 빌런인지 종이인형인지 싶은 구교환과 / 포뮬러1에 나갈 라이센스를 가진 드라이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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