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죽이는 대림절 Vol.1&2 후기
올해 부천 다섯번째, 그리고 여섯번째 영화는 죽이는 대림절의 Vol.1과 Vol.2였습니다.
죽이는 대림절은 ABC 오브 데쓰 시리즈처럼 무려 20명이 넘는 감독들과
그들의 단편들이 묶여있는 옴니버스 영화인데, 모든 단편들을 다 일일히 언급하는건 당연히 무리겠죠?
그래서 보통 이렇게 수록된 단편의 수가 많은 옴니버스들은 마음에 들었던 단편들만 언급하곤 하는데,
안타깝게도 죽이는 대림절은 단 두편의 단편만 언급하고 싶을 정도로 처참한 퀄리티의 옴니버스였습니다.
Vol.1에서 한편, Vol.2에서 한편...
심지어 이 두 단편들도 만약 ABC 오브 데쓰 시리즈에 수록되었다면 베스트에도 못낄 수준입니다.
한편은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유일한 애니메이션 (정확히는 클레이메이션) 작품입니다.
상당히 강하고 위험한 소재를 매우 과감하게 표현해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었습니다.
엔딩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마치 블랙코미디처럼 마무리한점도 좋았구요.
또 클레이메이션 자체가 뭔가 딥웹 같은데에서 볼법한 묘하게 떨어지는 퀄리티라 기괴한 느낌이 꽤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오직 강한 자극만을 위해 만들어진 단편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만,
그 수많은 졸작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감흥을 주었다는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네요.
다른 한편은 크래커였습니다.
시작할때는 아 또 한편 날리는구나 했는데 갑자기 후반부에 몰아치는 SF설정들이 살린 단편이었습니다.
너무나 뻔뻔하게 들이미는게 어이없으면서도 재밌게 다가왔네요.
이 두편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들은 모두 한숨만 나올뿐이었습니다.
일단 ABC 오브 데쓰 시리즈처럼 죽음이라는 굉장히 광범위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추상적인 키워드가 주어진게 아니라,
크리스마스라는 꽤나 제한적인 키워드가 주어졌기에 계속해서 같은 배경과 설정이 반복되니 너무나 물리더군요.
심지어 감독들도 정말 게으르게도 비슷한 세팅이 심할정도로 많았습니다.
캐롤은 거의 뭐 기본 베이스고 산타, 파티, 저녁식사 등등 겹치는 단편들만 해도 거의 3분의 2, 혹은 그 이상이었을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단편들이 정말 일말의 고민도 안보이고, 게으르고 성의없게 느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역량 미달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것보단 정말 이게 최선이었나?라는 의문과 실망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감독들, 안드레아스 마샬, 루게로 데오다토, 트렌트 하가 모두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어
더욱 다음에 나올 단편들을 소화하기 힘들어진것도 한몫했구요.
정말 그나마 이걸 부천 아니면 언제 극장에서 보겠나 하는 점,
그리고 워낙 호러 옴니버스가 영화제에서 가장 재밌는 형식의 상영작들중 하나라는 점이 위로가 되어줄 뿐.
기대한것보다 상당히 처참했던 상영작이었습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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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검색하니 제목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