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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연출 개인적인 생각(스포)

젊은날의링컨
3680 14 8

기생충의 연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쓴 시카리오 글에 오버 더 숄더 숏은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냥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제 주관적인 뇌피셜에 그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충 재미로 넘기세요.^^

 

화면비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2.35:1 비율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들었을 때 1.85:1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계급을 상징하는 수직감각은 가로로 긴 2.35:1에서는 약할 거라고 예측했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니 저 화면비가 최적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화면에 빈 공간이 많기에 비밀이 숨겨져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지하실의 반전을 생각하면 어울리는 화면비이죠.

 동시에 인물의 무력감같은 것을 표현하기에 정확한 화면비입니다.이 영화가 사회구조에 패배하는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배경에 비해 인물을 작게 담아낼 수 있는 2.35:1이 훌륭한 선택입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수직의 이동이 더 강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것입니다.

 

 

기정 연교 대화씬

 

기정과 연교의 대화장면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기정이 연교를 놀라게 한 후 카메라는 Screenshot_2020-07-14_130939.jpg

이런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가는 이동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기정과 연교를 각각 이런 식으로 찍습니다.Screenshot_2020-07-14_130914.jpgScreenshot_2020-07-14_130919.jpg

이 장면이 독특한 것은  편집의 기본 규칙인 180도 규칙을 어겼다는 것인데요.450px-180_degree_rule.svg.png.jpg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카메라가 초록선에만 있어야한다)

위에서 보이듯 인물들이 대화할 때 가상의 선으로 연결하고 그 선을 카메라가 넘어가지 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대화장면서 카메라는 180도 선을 넘어가는 거죠.

선을 넘는 장면이기도 하고 저한테는 기정의 미래에 대한 복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기정이 처음 상위계급과 접촉할 때 규칙을 어겨서 촬영함으로써 그런 암시를 주었다고 봅니다.

동시에 기정은 유일하게 남을 밀어내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만든 사람이였죠. 아마도 그런  계급이동이 이 사회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규칙을 깬 편집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롱 숏

Screenshot_2020-07-14_130743.jpg

이 영화서 가장 인상깊은 롱 숏입니다. 문광 가족과 기택가족의 난장판을 촬영한 장면인데요.

인물들을 멀리서 잡으면서 서로간의 갈등이 가지는 처연함.이 사회구조에서 저들의 다툼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표현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로즈업은 비극,롱 숏은 희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이 떠오르기도 하죠. 가까이서 볼 때 비극인 것이 멀리서 볼 때는 희극이 되는 아이러니를 쓰라리게 담아낸 장면이기도 합니다.

멀리서 잡은 덕에 인물들이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들이 덩어리로 보이죠. 이 때 강조되는 것은 덩어리진 채로 보여지는 인물들의 계급입니다. 

아마도 하층계급들의 존재감이 얼마나 작은지, 그들의 사회에서 가지는 무력함,또 기택가족이 문광과 선을 그으며 분리하려는 태도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 박사장의 집,그러니까 박사장한테는 이 갈등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잘 나타낸 연출이였습니다.

 

부감Screenshot_2020-07-14_130630.jpg

이 영화서 쓰인 훌륭한 부감입니다.

이 때 부감은 필연적인 느낌을 줍니다.

관객은 전에 일어난 기택의 박사장에 대한 계급살인이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는 필연적인 느낌을 받죠.

동시에 부감은 관객들이 상황을 좀 더 인물로부터 거리를 두고 보게 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각자는 계획을 가지고 행동했지만 전체 그림은 이해할 수 없는 무계획인, 사회구조가 빚어낸 비극을 슬로우모션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계급갈등의 상징을 담고있는 기택과 그 정원에서의 사회적인 참상을 느리게 보여주면서 이 필연적인 비극을 만들어낸 상황을 표현한 것처럼 저한테는 느껴지네요. 그 사회적 참극을 위에서 관객이 위에서 조감하게 해서 이 비극을 인물로부터 한 발 떨어진 시선으로 곱씹게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동시에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슬픔어린 무력감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기택을 카메라 아래에 두며 그가 더 하층계급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Screenshot_2020-07-14_131148.jpg

이 장면은 오프닝과 수미상관을 이루죠?

비슷한 카메라워크,동일한 인물,같은 공간

그 난리를 겪고도 변하지않는 계급과 사회구조의 씁쓸함과 슬픔을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로.

(여기서 기우는 하층계급의 표상이죠.아마도 그가 죽지 않은 이유는 하층계급은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저는 추측합니다.)

 

다 제 개인적인 추측이고 뇌피셜이니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영알못이여서 분석이 억지스럽고 엉망일테니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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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이번에도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잘 봤습니다.^^

14:25
20.07.14.
3등
좋은 해석입니다
글 많이 올려주세요 ~
14:41
20.07.14.
작성자님 글만 기다려요 흥미롭고 날카로운 분석 감사합니나
14:53
20.07.14.
profile image
와...연출 분석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이런 글 넘 재밌습니다ㅎㅎ
15:04
20.07.14.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마 저도 우주전쟁때의 스필버그옹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어서(외계인의 수직감을 살리려고 세로비가 높은 비율을 선택했다고 해요) 수직관계라면 2.35대1은 안쓸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속에서 하염없이 고개를 떨어뜨리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고 봉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나저나 기생충 글에만 유독 글쎄요를 다시는 분이 또 글쎄요를 다셨군요.
15:27
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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