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를 직면하다.
(셋이 액션 영화 하나 찍어주면 소원이 없겠네요😁)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영화는 미국의 폭스 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벌어진 직장 내 성희롱 소송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되었던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논란이 보도된 시점으로부터 1년 앞서 벌어진 실화이기도하죠. 당시 미디어계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으로 소송을 낸 사건이기도 합니다.
당시 로저 에일스는 자신의 위치에서 누구든 무너뜨릴 수 있는 인물로써 그를 향한 그레천의 폭탄선언은 미국 전역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그레천의 용기는 피해를 입은 다른 여성들에게 혁명의 본보기가 됩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이니 만큼 처음부터 쉽게 풀린 것은 아니었죠. 누군가는 직장을 위해 자신을 속여가면서 로저 에일스를 두둔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내 점차 늘어나는 피해자들의 고발로 인해 마침내 무너지는 로저 에일스를 보는 과정에서 그녀들의 투쟁을 보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최초 내부 고발자인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과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그려내 세 사람의 이야기를 각각 전개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다양한 시점과 심리적 요인을 깊이 있게 다뤄냈다는 점이 현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케일라 포스피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가더라고요.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부들 떨며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실존 인물과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분장을 했다고 하는데 어쩐지 배우들의 이미지가 달라 보였습니다. 사진을 놓고 비교하면서보니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게 아카데미 분장상 받을만했구나 싶네요.
여담으로 영화의 제목인 밤쉘(Boobshell)의 사전적 의미는
- 1. (불쾌한) 폭탄선언, 몹시 충격적인 일
- 2. 아주 섹시한 금발 미녀
라고 하는데요. 두 사전적 의미를 작품에서 중의적 의미로 잘 담아내고 있어 제목 선정이 참 적절한 것 같습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들의 반란, 더 이상 억압받으며 차별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목소리를 냈던 이들의 용기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통쾌하게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 때문이죠. 실화를 비추어 봤을 때도 영화에서 다룬 사건은 2016년에 일어난 일로 불과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사건입니다. 이것은 이제 시작일 지도모릅니다. 영원한 거짓도 범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절대적으로 지켜질 수 있는 비밀은 없으니 조심해야 될 사람들은 오늘도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기를...
더 이상 당하고 살 수 없는 이 시대의 모든 분들과 알게 모르게 갑질을 하며 살고 있을 당신! 모두가 보고 경각심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좋은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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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지 않은 실화가 바탕이라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은 영화 같습니다.
저도 넘 재밌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