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부천영화제 3일간 소회 겸 잡담
부천영화제가 시작된 지 어느새 3일차네요.
금요일 1회차부터 꼭꼭 채워서 조금 전에 10번째 영화까지 보았습니다.
영화 사이에 쉬는 시간이 생겨 다른 어느 때보다 특수하고 특별한 24회 영화제에 대한 잡담을 좀 남겨볼까 합니다.
1. 축제 분위기가 살지 않아 참 많이 아쉽네요. 이런 영화 사이의 쉬는 시간에는 부천시청 뒤편 잔디광장에서 부스도 좀 지나다녀 보고,
배우 특별전 전시를 구경하거나, 혹은 상영시간에 쫓겨 셔틀을 탈지 뛰어갈지 택시를 탈지 고민해야 하는데,
CGV 소풍 한 자리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매년 느끼던 여름 햇볕 아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상영관 내에서도 (처음엔 좌석의 50%만 운영되는줄 알았는데) 좌석의 30%만 운영되다 보니 두 자리 건너 한 명씩 있어서 상영관이 꽤 많이 썰렁합니다.
기분 탓인지 상영 종료 후에 박수 소리도 많이 줄었고요.
관객 뿐만 아니라 GV마다 감독, 배우분들도 빈 객석을 보며 씁쓸해 하고 아쉬워하시는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오게 되네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2. 다만 축소된 규모의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몸은 편합니다. 관람환경이 쾌적해졌다고나 할까요.
타노스의 핑거 스냅의 목적을 경험시켜주듯, 시야를 가릴 앞자리의 관객도 없고 가방을 놓을 옆자리도 넉넉합니다.
한 곳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극장을 바삐 옮겨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빽빽한 상영관이 좋습니다.
가방을 놓을 자리가 없어 꼭 끌어안고 봐야 하더라도, 앞뒤좌우가 빽빽해서 가끔씩 옆사람의 팔이 닿고 화면 하단부가 살짝 보이지 않더라도
영화 매니아들이 북적북적한 예년의 상영관들이 그립네요.
내년에는 걱정 없이 다같이 치열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예년과 또 다른 점이 있다면 QR 체크인 후 받게 되는 팔찌입니다.
아래와 같은 형태인데요(팔에 털이 너무 적나라한 점은 죄송합니다....)
이게 회차마다 받아야 하는지라 4회차를 볼 때면 팔에 팔찌 네 개가 주렁주렁합니다.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4. 올해 굿즈 중에 만족도가 높은 것이 본의 아니게 BIFAN 굿즈가 아닌 BIAF 굿즈네요.
티켓 홀더인데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홀더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해 날짜도 구분해서 티켓을 정리해 놓을 수 있고,
입장할 때 가방을 뒤적거릴 시간을 줄여줘서 상당히 실용적입니다.
무료 굿즈인데, BIFAN에서 디자인을 잘 다듬어서 내년에 유료 굿즈로 판매해도 좋을 것 같네요.
5. 전설의 우천영화제답게 첫 날에는 비가 왔습니다.
그래도 첫 날 오전에만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는 개서 아직까진 오지 않는듯 합니다.
오늘 하늘이 좀 흐리긴 한데, 밖에 비가 오고 있을지, 혹은 곧 올지 모르겠네요🌝
6. 4회차 상영 후 한 번쯤 겪는다는 지하 2층행 엘리베이터를 저도 겪었네요ㅋㅋ
지하 2층으로 가서 뉴코아 아울렛의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온 뒤, 좀 더 안쪽으로 걸어가니 작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1층으로 올라왔습니다.
혹시 이 방법보다 더 쉬운 방법을 아신다면 오늘은 겪지 않도록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하핳.
혹여 코로나로, 다른 여러 사정으로 오시지 못한 분들이 계실까 관람 후기 말고 잡담을 남겨봤습니다.
부천에서 혹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즐기고 계신 분들, 남은 기간 모두 알차게 즐기시길 바라며
기회가 된다면 관람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포비뽀삡
추천인 7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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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널널해서 편하게 관람이 가능한건 좋습니다
그나저나 10편 예매 성공하신게 부럽네요
저는 예매가 아니라 배지로 와서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ㅠㅠㅠ
내일 받으러 가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