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 앤 글로리 개인적인 감상(스포)
페인 앤 글로리(스샷을 못떠서 간단히 감상만 적을게요)
이 영화는 제게 영화와 이별, 고통과 영광 그리고 삶과 예술에 관한 영화로 보입니다.
전체 구조는 살바도르가 제대로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고쳐 작별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사람들은 알베르토,페데리코,어머니,에두아르도 입니다.
알베르토
먼저 왜 알베르토일까요? 알베르토는 당시 살바도르가 좋아하지 않았던 영화인 맛의 배우였습니다. 살바도르는 그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없었습니다. 살바도르는 맛이 평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잘한 것이 아닌 잘못한 것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고통을 되짚어보는 과정을 예술을 통해서 한다는 것입니다.
페데리코
살바도르는 중독이라는 글로 알베르토, 페데리코와 다시 화해합니다.
여기서 중독이라는 글을 통해 살바도르는 페데리코와 재회하게 됩니다. 이 때 살바도르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전에 알베르토와의 마약 때문에 빚은 갈등, 알베르토의 마약과 일을 말하는 대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마약이 예술과, 더 정확히 말하면 가치있는 삶과 대비된다는 것입니다.
페데리코가 처음 살바도르에게 전화했을 때 영화는 살바도르를 빨간 색의 서랍에 비친 모습으로 담아냅니다.
알베르토가 공연할 때 배경색도 빨강이였고 그가 다시 의사를 만날 때 입었던 옷의 색도 빨강이였습니다.
전화받은 그 순간 살바도르는 빨강이 대표하는 예술,마약과 반대되는 삶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마약중독에서 벗어납니다.(페데리코라는 이름은 추측하자면 위대한 이탈리아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영감이 떨어진 예술가라는 이 작품의 소재를 생각하면 얼추 이해가 가는 작명이죠)
중독에서 살바도르는 페데리코에게서 받은 상처가 자신의 예술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페데리코도 나중에 언급하지요)이 부분이 의미하는 것은 제목인 고통과 영광입니다. 그러니까 고통과 영광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것,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그 자체로 삶이라는 것이지요. 초반에 독백으로 고통을 설명할 때 아름다운 이미지와 병합해 표현한다는 것, 원인이 없는 병 때문에 수술을 받는다는 것(삶의 고통은 이유가 없죠),그리고 그 수술때 글(예술)이야기를 한다는 점도 고통과 영광,삶의 합일을 나타내고자한 의도일것입니다 . 이 영화서 살바도르가 고통에 대해 설명할 때 다채로운 색으로 설명하는 것은 아마도 아름다운 영광과 슬픈 고통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그런 면에서 오프닝서 어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이 중요합니다. 물 속에서 잠수하는 살바도르를 찍다가 빨래를 하는 어머니에게로 넘어가는 데요. 이 영화는 살바도르의 수술자국을 길게 보여줍니다. 그 다음 그의 얼굴에서 빨랫가의 물로 디졸브하면서 전환합니다. 어머니가 빨래할 때 그는 어머니의 허리를 아프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여자들은 노래를 부릅니다. 이 장면 역시 고통과 예술(영광)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디졸브로 편집한 것도 아마 이 연결을 보여주기 위해서지 않을까 추측합니다.이 장면을 찍을 때 각 인물들에게 다 초점이 맞는 것도 그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처럼도 보입니다.
후에 살바도르는 죽기 직전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 때 둘의 사이에는 베란다에서나 침실에서 기둥이 그들 둘을 분리하는 선이 됩니다. 손이 살짝 넘어가는 정도지요. 이 두 모자는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살바도르에게 마음의 짐이 되죠.
에두아르도
에두아르도는 아름다운 편지가 담긴 그림으로 살바도르에게 돌아옵니다.
에두아르도는 살바도르에게 아찔한 정체성의 자각과 사랑의 열병을 준 상대이죠.
여기서 흥미로웠던 쇼트는 글자를 가르치는 둘과 어머니,아버지의 가족사진을 같이 잡은 앵글이였습니다.
마치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병치한 것같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저한테는 사랑이 주는 고통,영광을 다 담아내고 받아들이는 시선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이 살바도르가 찍는 극중극이라면 더욱)
라스트씬
라스트씬을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회상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모두 어쩌면 살바도르가 찍은 영화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와 삶이 하나가 되죠.
이 영화의 제목은 첫번째 열망, 그러니까 영화이죠.
살바도르(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화를 통해 에두아르도와 어머니를 불러내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속죄하고 사과하는 것이지요.
그 순간 고통과 영광, 사랑과 아픔은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회상장면들은 그 자체가 영화가 되어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그 모든 것들을 다시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인간의 삶이 됩니다.
이 영화는
미처 잘못 이별한 자가 예술을 통해 다시 쓰는 작별인사이며
고통과 영광을 다 겪은 사람이 그 순간들을 모두 앓고 끌어안으며 써내려가는 생의 찬가입니다.
추천인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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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로 감독 영화였군요. 아직 못 봤는데 꼭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