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트럭
할리 코크리스 감독, 1982년작
감독님은 이 영화 찍기 전에 [제국의 역습]에 보조감독을 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 뒤로 뭐 대단한 경력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영화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엔드 크레딧 마지막에 "이 영화는 뉴질랜드에서 촬영되었습니다"라고 나와요. 근데 뉴질랜드 영화라면 그런 소리를 강조해서 할 필요가 없잖아요. 영화 대사에서 뉴질랜드 억양이 두드러지지 않고 감독도 미국사람이고...
헐리우드에서 기획했는데 그때 미국 영화계가 파업하는 바람에 뉴질랜드 가서 찍었다는 말도 있고...
영화의 원제도 어디서는 '배틀트럭'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21세기 군벌들'이라고 그러고...
뭐 어쟀든 뉴질랜드 영화라고 하는게 그림은 그럴듯합니다. [매드맥스]의 아류작이거든요. [매드맥스]가 호주영화잖아요. 호주 영화 [매드맥스]에 대한 뉴질랜드 영화계의 대응...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보이잖아요^^
이야기의 배경 세팅은 [매드맥스2]하고 거의 같습니다. 제작 시기로 봐서는 [매드맥스2]의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1편의 비공식 후속작 정도를 생각한 거 같아보입니다.
이쪽도 나름의 핑계는 있는데, 아이디어 자체는 [매드맥스] 1편보다 먼저였다고 그래요. 오일쇼크 때 대형 유조트럭들이 썰렁한 미국 도로를 누비는 걸 보고 생각해낸 거라고... 뭐 [매드맥스]도 오일쇼크의 산물이니까요ㅎㅎ
대충 망해버린 미래에 또라이 군바리가 사설 군대를 만들고 대형 트럭을 장갑차로 개조해서는 타고 다니면서 온갖 횡포를 부립니다.
이인간이 순둥이들만 모여 평화롭게 살고있는 마을을 침범하는 걸 정의의 싸나이가 막아낸다는 이야기.
맥스와는 다르게 여기 주인공 '헌터'는 정통파 정의의 싸나이입니다.
뭐랄까 스토리는 본가 [매드맥스]보다 이쪽이 더 정돈되어 있지않나 싶기도 한데... 본가쪽은 정리가 잘 되어있다기 보다는 혼돈속에서 생생하게 꿈틀거리는 원시적인 파워같은게 있는데 이쪽은 그런게 좀 부족합니다.
주인공인 배틀트럭의 디자인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다른 것들은 조금 더 센스가 있었으면 좋지않았을까싶은 아쉬움이....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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