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온라인 첫 감상작- 바보타로
방황하는 세 소년의 이야기로 그중 주인공인 타로는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야쿠자의 총을 주으면서 이야기는 더 막장으로 흘러갑니다.
다만 이 아이들이 이렇게 된 데는 어른들, 더 나아가 일본 사회에
문제가 있음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동적이고 막나가기 쉬울 나이 때인데
방치되고 학대받는 아이들이란 점에서
딱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된 주온: 저주의 집 처럼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며
버블경제가 무너진 후 일본인들의
상실감과 허무주의, 패배감과 무력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좀 길게 느껴져서 후반 30분 정도 남았을 때는
언제 끝나나 시간을 확인하긴 했지만
(이건 영화관에서도 그럴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한번에 집중해서 잘 봤고
모호하게 처리된 장면은 앞으로 돌려봐서
되려 더 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고
날것의 느낌에 부천 영화제 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영상미나 만듦새는 좋습니다.
최근 한국영화 사냥의 시간도 생각났는데
그 영화의 감독님이 이 영화를 보면 마음에 들어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는 가상의 미래라는 설정도 아닌데
디스토피아처럼 느껴지네요.
그리고 두 영화 모두 폭죽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전반은 이 영화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폭죽 장면 자체는 사냥의 시간이 더 임팩트있긴 했습니다.
제 취향엔 사냥의 시간이 좀 더 호기도 하고요;
그래도 존댓말쓰는 빌런과 오그라드는 특정 대사는
불호!
다시 이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면
호불호를 떠나 간만에 영화를 보며
10대나 20대 초에 느꼈던 감수성을 자극받기도 했네요.
특히 여운이 남게끔 결말을 칼같이 자르는 것이
좋았습니다.
결론은 잘 봤습니다.
(+ 곡성으로 얼굴을 익힌 쿠니무라 준이 앞부분에 카메오 출연해 반갑기도 하고 좀 무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