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과 봉준호의 차이(스포)
저는 영알못이니 글이 형편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박찬욱과 봉준호 사이의 비교에서 신기하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가족과 공간입니다. 박찬욱의 영화에서 파괴되는 가족들과 달리 봉준호의 가족들은 미약하게나마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찬욱의 인물들이 시작과 다른 공간에 가는 경우가 많다면 봉준호의 인물들은 시작과 같은 공간에 돌아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글서는 공간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을 적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차이는 그들 캐릭터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봉준호의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대표성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상징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살인의 추억의 형사들은 당시 무능한 사회와 공권력을, 괴물의 캐릭터들은 하층민,386세대 등등을 은유하고, 마더 역시 그렇습니다. 기생충은 마찬가지지요. 그들 모두가 소속되어 있는 집단이 있고 그것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봉준호 감독은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찬욱의 인물들은 대표성이 없습니다. 그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경계에 있는 개인들이였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예외가 있지만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색채를 줄인 영화였고 주 공간이 남과 북의 경계인 판문점이죠. 주요인물들과도 적과 동지의 사이를 헤매는 캐릭터이구요. 아가씨도 각 캐릭터들이 대표하는 젠덕적인 상징성이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제가 말한 특성과 반대되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코우즈키의 집이 여러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공간이라는 점과 일제감정기라는 배경을 택하고도 민족적인 대립구도를 제외한 점을 생각하면 아예 틀린 이야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젠더적인 대표성도 상대적으로 약하구요.
근본적으로 그의 영화는 탈국적이고 탈사회적입니다.
당시의 공권력을 반영한 박두만과 달리 오대수는 아버지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어머니,소외계층의 상징이 어른거리는 혜자와 달리 금자가 어머니나 범죄조력자들을 나타내지 않죠.
이 때문에 두 감독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경계에 선 개인들이면서 대표성이 제거된 혼합체인 박찬욱의 캐릭터들은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 박쥐, 스토커, 아가씨 등에서 다른 공간에서 끝을 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디에 속해있지 않고 직접적으로 특정 집단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봉준호의 캐릭터들은 다릅니다.여러 요소들이 통합된 박찬욱의 인물들과 달리 봉준호의 인물들은 계급적/정치적인 집단을 명확하게 대표합니다. 각자가 속해있고 표상하는 특정집단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가족에게로, 원래의 공간(논두렁, 한강의 매점, 산골, 반지하)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특정 계급이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우가 그저 인물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는 단순한 캐릭터라기 보다는 이 영화에서 빈곤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반지하로 돌아옵니다. 빈곤층이라는 사회계급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강두가 한강으로 귀환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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