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꼬네-시네마천국'에 대한 단상2 ㅠㅠ
숲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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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쓴 거 하나 더 쓸께요.
시네마천국의 열풍이 한번 지나간 후, 서울 어느 변두리 재개봉관(동시개봉관)에서
'시네마천국'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1. 토토가 알프레드와 함께 극장일을 할 때, 자전거로 필름을 배달해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필름 한벌로 다른 극장과 같이 상영을 해야 해서, 상영중에 끊기지 않도록 계속 왔다갔다
필름을 배달하는 거죠.
근데 그 장면을 보고 난 후, 극장 뒷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황급히 영사실로 들어가는 걸 봤는데요.
헬멧 쓴 오토바이 기사가 낡은 양철로 된 필름통 하나를 영사실에 전달해 주더라구요.
2. 알프레드가 영화상영을 하다가 필름이 타서 상영되는 영화 화면 중앙이 Burn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본 얼마 후, 실제 영화보던 화면 중앙에 Burn이... 영사실에서 나온 연기가 상영관 내부까지 매캐하게 번지고.
어떻게 수습했는지 곧 다시 상영은 재시작되었습니다.
그 극장-신림동 미림극장-이 저의 '시네마천국'이었다... 뭐 이런 얘기는 아닙니다.
그다지 좋아하던 극장도 아니었구요.
하지만... 예전 필름상영 극장들의 추억 일단을 실제로 경험했다는 게 재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엔니오 모리꼬네 할아버지 보내게 된 날...
마음 속에 남아있던 이 기억이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R.I.P
영화와 현실이 겹쳐지는 일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