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에 대한 단상 ㅠㅠ
엔니오 모리코네의 부고를 들으니,
많은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제 마음 한 구석이 쿵 무너져내리는 듯 하네요 ㅠㅠ
워낙 제 어린시절, 청소년 시절을 지배했던 영화음악가이시다 보니.
수많은 훌륭한 거장 영화음악가들이 있지만,
엔니오 모리코네는 그 중에서도 조금 특이하면서도 독보적인 거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가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뭐랄까... 사람 마음을 끓어오르듯 미치게 만드는 독창적인 선율의 대가이셨던 것 같아요.
극한의 서정적인 음악을 들을 때에도 그 밑바닥에서는 뭔가 사람을 미칠 듯하게 만드는
불가사의한 힘과 감성을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그 수많은 명곡들, 명작들... 말해 뭐하겠어요.
영화 그 자체, 영화음악 그 자체이셨던 분.
내한 콘서트 때 본 인상은 꼭 샌님 교수같으시던데 말이죠.
제가 오늘 적고자 하는 단상은요.
엔니오 모리코네는 아카데미 음악상을 한번도 타지 못했어요.
심지어는 '시네마천국'이 나온 해에도요.
그래서 외국인 차별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왔었고,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었죠.
그런데 요근래 와서 느낀 건데,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해요.
이 분의 음악은... 너무 강해요.
이 분의 음악이 나오면... 그냥 영화를 장악해 버립니다.
물론 그로 인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하게 되지만,
영화를 위해 절제하고 배려하고 조금 물러나는 그런 게 없이
그냥 항상 최대한을 쏟아 부어버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특징이 그런 수상결과에 조금 영향이 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요근래 들었어요.
물론 저는 그런 거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게 사실이고, 그게 혹 부족한 점이라 해도, 제게는 그 누구보다 최고인 음악가니까요.
제가 이 분 영화 중에 가장 과하다고 느꼈던,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 곡을 하나 올려 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숲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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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곡은 익숙하진 않은데.. 제대로 들으니 되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