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익뮤분들은 영화제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언더밸류 언더밸류
711 4 8

사회인이 되고나니 문득 학생이던 시절이 굉장히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학생일때도 그 나이대에 맞는 번뇌와 고민은 당연히 있었구요, 현재 사회인이어서 좋은 점도 분명 있거든요

 

 

그런데 마치 예전에 졸업한 초등학교를 지나가면서 느껴지는 아련한 기분처럼

가끔... 예전을 생각하면 가슴 뭉클하게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는 지점이 있습니다.

부국제가 제겐 그런 기억이더라구요.

 

 

저는 대학때 속칭 과외돌이였습니다.

대학 전공상 제 주위에도 과외를 참 많이했는데, 저는 유독 더 과외에 몰두했네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부리나케 과외 학생집으로 이동해서 근처 패스트푸드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수업을 했죠

 

많으면 하루 3개, 주말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없이 열심히 했습니다.

 

주중에도 그렇게 하다보니 사실 대학시절 추억이랄게 별로 없습니다.

동기들과의 교우 관계도 딱히 남아있지 않구요.

전공상 졸업후에도 알음알음 서로의 소식을 전해듣는데도 말이죠

요즘말로 아싸였습니다.

 

 

그렇게 과외에 열중하면서도 몇 안되는 여유를 즐길 기간이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이었어요.

 

'내 그 날 만큼은 정말 핸드폰 꺼놓고 쉬리라' 다짐했던터라 거의 한 달 전부터 부국제 주간의 과외 스케쥴을 땡겨서 소화했죠

그리고 마지막 과외를 마치고 바로 열차타고 부산으로 가면 왜 그렇게 행복하던지요...

 

하루에 영화를 많이 보면 집중이 안돼서 많아야 두어편 보는 게 최고치인데

영화제에서도 별로 다르지 않았어요. 그냥 한 편 보고 서면에서 설렁설렁, 자갈치 시장도 설렁설렁, 깡통시장 찍고 돌아다니다 해운대로 이동해서 한편 보고...

 

공기중에 섞인 덥고 짠 부산 바다냄새가 참 좋더라구요.

 

 

부국제도 한창 잘나가던 피크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살짝 지난 느낌입니다.

제가 대학생때는 진짜 부국제가 국제 영화제의 위상에 걸맞게 훌쩍 성장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그 시즌이 되면 뿅하고 생각나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 영화 한 편 보고 국밥먹고 돌아다니던 그때가요..

 

 

'라떼는 말이야....' 로 시작되는 이런류의 글을 쓰게되는걸 보니 진짜 아재됐나봅니다ㅠ

아 일하기 싫어서 익뮤에 주절거리고 갑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raSpberRy
    raSpberRy
  •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저도 군제대하자마자 부국제로 달려가 10일동안 23편 봤었는데 정말 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밥먹을 시간도 없어서 편의점에서 대충 먹고 잠은 찜질방에서 자고 ㅋ 추억이네요
15:40
20.07.06.
profile image
공포스릴러가찐
비슷한 추억을 갖고계시다니 ㅎㅎ 반갑습니다. 부국제와 레일로 콤보로 즐겨보셨나요? 제 몇안되는 젊은날의 빛나는 추억입니다 ㅋㅋ 저도 잠은 찜질방에서 잤네요. 가난하고 건강하던 시절 ㅋ
15:43
20.07.06.
2등
초창기 영화제는 영화제아니면 볼기회가 없어 목숨걸고 티켓구하는데 힘을 다했는데. 요즘은 거의 수입되고 다른 루트로 (불다빼고) 볼수있으니 영화제 애정이 좀 식긴하더라구요
15:56
20.07.06.
profile image
come0908
초창기엔 특유의 헝그리 느낌이 있었어요. 조금 부족하고 아쉬운 어떤 물질적인 부분을 열정으로 떼우는 느낌인데 싫지 않더라구요
17:15
20.07.06.
profile image 3등

제 제일 친한형이 부산국제영화제 1회 자원봉사자 했다는 얘기를들었고, 그러던 차에 어떤 당시 친한 누나가 부천국제영화제라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당시에는 극장에서보면 되지,혹은 극장에서 개봉도 안하는 비인기작 뭐하러 보러가나.. 하다 의리상 같이 가줬다가 못보던 영화들의 무삭제판에 띠융.. 그 후부터는 오히려 저혼자 가다가 영화제에서 친구도 생기고.. 결국은 여차친구들 까지 숱하게 영화제(주로 부천국제와 부산국제)데리고 다녀서 보기힘든? 영화들 심야까지도 같이 보게함.. 

결국은 저도 이제 이렇게 까지 폐인의삶? 을 사는데 적잖이 일조한? 큰 페스티벌이죠..ㅋ

16:55
20.07.06.
profile image
이안커티스
영화제가 즐길거리가 많더라구요. 청춘예찬 느낌
17:16
20.07.06.
profile image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갔는데 당시 '찜찔방'이라는 게 활성화가 안 되었던 시기에 돈도 없고 그래서 숙소 예약고 못하고 새벽에 떨어져서 어디 이름 모르는 곳에 노숙하다가 너털너털한 상태로 영화제를 즐겼습니다.

정말 돈도 없던 시절이라 영화제에 왔던 커뮤니티 회원들, 지인들에게 돈 꾸면서 영화 봤네요... 부끄러운 일이었죠 ㅎㅎㅎ
17:04
20.07.0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1일 전08:38 11519
HOT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IMAX 개봉 확정 &...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7분 전16:56 106
HOT <스턴트맨> 4DX 효과표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0분 전16:53 104
HOT CGV '스턴트맨' IMAX 포스터 증정이벤트 샌드맨33 49분 전16:24 265
HOT 모르는 이야기 - 라이브러리 톡. 보러 오세요. 제가 진행합... 3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5:54 162
HOT 남은인생10년 흥행감사 굿즈 수령했습니다 1 카스미팬S 1시간 전15:48 169
HOT 유태오 에스콰이어 1 NeoSun NeoSun 1시간 전15:35 203
HOT 아놀드 슈왈제네거, 실베스터 스탤론과의 ‘라이벌 관계’가 ... 4 카란 카란 1시간 전15:24 345
HOT 챌린저스 노스포 짧은 후기 6 사보타주 사보타주 2시간 전14:45 592
HOT <악마와의 토크쇼> 메인 예고편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3:58 689
HOT 범죄도시 (2024) 한 획을 그은 액션영화. 스포일러 약간. 6 BillEvans 3시간 전13:33 1145
HOT 존 로건,코맥 맥카시 소설 '핏빛 자오선' 각색 2 Tulee Tulee 3시간 전13:32 399
HOT 케이트 베킨세일-스콧 이스트우드,드라마 <스톨른 걸>... 1 Tulee Tulee 3시간 전13:32 352
HOT 앤 해서웨이, 할리우드에서 행하던 남성 배우와의 ‘궁합 테... 3 카란 카란 3시간 전13:29 1253
HOT 범죄도시4 불호 리뷰 - 돈에 미친 시리즈 5 Opps 3시간 전13:23 1717
HOT 박해수 인스타 - 연극 '벚꽃동산' 캐릭터 포스터... 2 NeoSun NeoSun 4시간 전13:00 544
HOT <아토믹 블론드 2> 현재 진행 상황은? 4 카란 카란 5시간 전12:10 806
HOT 넷플 5월 신작 4 NeoSun NeoSun 5시간 전12:02 981
HOT Sweet smell of success (1957) 가장 느와르적인 걸작. 스포... 3 BillEvans 5시간 전11:46 485
HOT (스포o)영화 범죄도시4 호 감상 4 블루레이 5시간 전11:45 687
1134015
image
NeoSun NeoSun 5분 전17:08 49
113401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7분 전16:56 106
113401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9분 전16:54 99
113401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0분 전16:53 104
1134011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1분 전16:52 67
113401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2분 전16:51 98
113400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5분 전16:48 59
1134008
image
NeoSun NeoSun 30분 전16:43 135
1134007
image
서래누나나도죽여줘요 서래누나나도죽여줘요 31분 전16:42 177
1134006
image
샌드맨33 45분 전16:28 172
1134005
image
샌드맨33 49분 전16:24 265
1134004
image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5:54 162
1134003
image
카스미팬S 1시간 전15:48 169
1134002
normal
접속영화여행 1시간 전15:38 108
113400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5:35 203
1134000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5:24 345
113399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5:18 183
1133998
normal
사보타주 사보타주 2시간 전14:45 592
1133997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4:20 152
113399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4:19 315
1133995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3:58 689
1133994
normal
BillEvans 3시간 전13:33 1145
1133993
image
Tulee Tulee 3시간 전13:32 399
1133992
image
Tulee Tulee 3시간 전13:32 352
1133991
image
Tulee Tulee 3시간 전13:31 157
1133990
image
Tulee Tulee 3시간 전13:31 229
1133989
image
Tulee Tulee 3시간 전13:30 131
1133988
image
Tulee Tulee 3시간 전13:29 212
1133987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13:29 1253
1133986
normal
Opps 3시간 전13:23 1717
113398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02 443
113398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00 544
1133983
image
가든2 4시간 전12:46 337
113398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2:42 458
1133981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2:37 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