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 CAV 기획전 후기 (봉트리에 님 나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75년도 작품 <죠스 (Jaws)>를 봉트리에 님 나눔으로 관람하였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그 유명한 사운드로 화면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여름 한철 피서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이 주 수입원인 섬 아미티 (Amity)에 출몰한 식인 상어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고와 상어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 <죠스>는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더운 여름에 온몸을 식혀 줄 긴장감 넘치는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상어의 모습은 정말 실감 나게 공포스러웠습니다. 물론 만들어진 모형이라는 티가 전혀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될 만큼 어설프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물속에서 헤엄치는 상어의 몸 놀림은 실제 상어를 촬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했습니다.
CAV 기획전에서 소개되는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상영되는데 정보를 검색해 보니 12세 관람가로 되어있더군요. 러닝타임은 124분으로 같은데도 말입니다. 상어에 물어뜯긴 시체를 묘사하는 대사의 표현 수위가 높아서인지, (어둡게 처리되어 자세히 몸매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 영화 초반에 옷을 하나씩 벗어던지며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여자의 모습 때문인지, 아니면 마을을 책임지는 시장이 경찰서장의 말을 무시하고 해수욕장을 폐쇄하지 않고 안전보다는 시의 재정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까 봐 걱정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농담)
영화가 중반까지는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잘 진행되다가 이해되지 않는 시장의 행동에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여름 한철 장사로 먹고사는 마을이지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서장이나 해양 전문가의 말을 무시하고 마을 축제를 어떻게 그대로 강행할 수 있는지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상어 사냥을 위해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이 참돔이나 방어를 낚을 만한 낚싯대를 가지고 간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다이너 마이트를 챙긴 사람도 있었지만...
영화 후반부에도 상어를 이리저리 유인하며 따라다니는 얼마간의 시간이 약간 지루했는데 철창이나 배를 공격하는 상어의 모습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보이는 공포스러운 이미지의 시각 효과보다는 귀로 들리는 음악이 주는 긴장감이 그 공포감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이 바뀌어 이후에도 후속편이 4편까지 제작되었는데 2편 까지는 국내에 개봉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흥행이 저조했는지 나머지는 개봉이 안된 것 같습니다. 후속작들은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