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 익무시사후기] 괴물 - 라떼는 말이야..(No 스포)
할리우드 키드의 존 카펜터 이야기
사실 B급이란 건 지금 시대에선 좀 안 좋은 의미로 쓰여요. 비하의 함의까지 들어가 있죠. 저는 VHS 시대의 시네키드여서 B 무비도 일종의
장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B급의 거장 말을 인용하는 평론가들도 있었는데 그 리스트에 들어가는 감독이었죠. 비급이라고 하면 비하
같으니 요즘 언어론 마이너 감성이라고 하면 되겠죠.
저는 사실 <괴물>을 처음 봤어요. 약간의 오해가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이 작품을 바이럴하고 싶었던 개인이 올린 짤같은건데 저는 그걸
이 작품의 스포일링을 했다고 생각한 거죠. 사실은 도입부였는데 말이죠. 복원판을 한번 개봉을 한 건지 DVD가 출시됐던 건지 그때는
또 놓쳤는데 사실 저는 존 카펜터 하면 <뉴욕 탈출>, <LA 탈출>, <스타맨>등ㅇ로 기억하고 즐겨봤어요. 특히 <뉴욕 탈출>은 복각해줬으면
하는 작품 중 하나고요. 존 카펜터의 이름을 확 각인해준 작품인데, 지금 매체에선 오히려 보기 힘들어요. 사실 비디오 세대는 동네 비디오
가게 사장님이 얼마나 영화 마니아인가에 그 영화를 볼수 있는 환경들이 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뉴욕탈출>이나 <커미트먼트>,
우디 알렌 초기작들을 비디오로 편하게 대여해서 봤었으니 나름 축복받은 시네키드의 삶을 살았던 거죠.
카펜터의 영화 중 괴물만이 지금 와서 조명 받는 건 재작년 할로윈(2018)을 보기 전에 78년작 할로윈을 보면서 느낀건데 공포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작품 치곤 너무 빈약한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할로윈> 뿐 아니라 <저주받은 도시>, <매드니스>, <투명인간의 사랑>,
<빅 트러블> 등등 비디오에서만큼은 스타 감독이었어요.(지금 제목만 보셔선 감이 확 안오실수 있는데 비디오 세대라면 저거 표지만
보시면 아! 하실 듯) 그런 작품들도 화질 복원해서 지금 보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A급 연출, B급 프로덕션 그 이질감
2020년에 보는 <괴물>은 이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들어간 거 같아요. 사실 이 작품의 의도는 뻔합니다. <에이리언>의 아류작으로
낸 거죠. 그런 시대였고요. 근데 우연히 엄청 잘 쓴 시나리오와 그 시나리오에 넘어갔는지 생각보다 돈을 많이 댄 스튜디오 하지만
정말 돈을 써야 하는데 돈을 못 쓴 제작, 그리고 만들어 내는 수준이 그게 다인 프로덕션 속에 혼신의 연출력을 갈아 넣어 공포
영화의 계보에 들어가는 작품이 하나가 탄생된 거죠. 소재가 아까우니까 리메이크해서 프랜차이즈로 만들려고 했던 거 같은데
할리우드의 졸속 기획이 어떻게 되는지만 보여주는 사례가 됐지요.
복원된 화질 덕에 프로덕션 디자인과 크리처 디자인의 B급스러움이 더 부각되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게 이 작품의 웃음벨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또 존 카펜터 영화 특유의 묘한 유머 코드가 있거든요. 필모를 잘 보시면 호러가 많지만 코미디 영화도 많아요.
암튼 극장 내의 진중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저만 웃음벨이 울려서 소리 안 내고 웃느라 꽤 혼났네요.
오타 보려고 다시 읽는데 아재력 충만한 글이네요. 나이티를 잘 안 내려고 하는데 <괴물>을 보는데 이 작품을 이제야 보면서 그냥
존 카펜터의 옛날 작품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dvd 시절 때 조금 사둔 게 있었지만 dvd를 한번 싹 정리하면서 다 없어졌거든요.
가끔은 vod시대가 불편하기도 해요. 예전보다 영화 보는 환경은 더 안 좋아진 것 같아요. 라떼 이야기 참하기 싫은데 환경은
좋아졌는데 플레이리스트는 더 빈약해진 것 같아 아쉬운 소리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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