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Build like Tank'
<퓨리>를 보고 왔습니다.
브레드 피트와 로건 레먼의 레드카팻행사도 같이 있었는데요.
정말 블레드 피트의 인기는 대단하더군요.
타임스퀘어가 좁게 느껴질 지경이였네요.
저도 싸인을 받고 싶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무대인사를 기대했는데... 레드카펫행사가 너무 길어져서 무대인사는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아무튼 두배우 두시간이 훌쩍 넘도록 일일히 싸인해주고 사진 같이 찍어주고 너무 보기 좋더군요.
톰 크루즈도 그렇고 브레드 피트도 그렇고 내한을 자주 하는데 올 때마다 느끼는건데 참 성실하게 팬들한데 임하는 태도가 너무 보기 좋아요.
영화 <퓨리> 참 단순합니다.
2차대전 막판에 연합군이 독일 수도 베를린 점령을 목전에 둔 시점에 전차 <퓨리>에 탐승한 5명의 전차병들이 겪게되는 극한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퓨리>는 미국의 대표 전차였던 샤먼탱크 중 한대의 애칭입니다.
제목이 <퓨리>인 것처럼 이 탱크는 여섯번째 주인공입을 뜻합니다.
브레드 피트는 가끔 이 탱크를 home 이라고 부르죠. 그들에게 이 탱크는 정말 집이나 다름없습니다.
너무 다른 출신과 성장배경을 가진 5명의 전차대원들은 좋든 싫든 퓨리 안에서는 한 가족이 되는 샘이지요.
영화 퓨리는 신참 '노먼'이 새로 '퓨리'에 배치받으면서 시작하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한 가족이 되어 가는지 보여줍니다.
즉 탱크같이 단단한 팀웍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 팀웍이라는 주제가 각본가이자 감독이 데이드 에이어의 영화에서 끊임없이 탐구되고 찬미되는 대상이죠.
전작 <앤드 오브 와치>에서 LA경찰들의 팀웍을 보여주었고, 그가 각본을 담당했던 또 다른 2차대전 영화 <u-571>에서는
잠수함 대원들의 팀웍을 보여주었지요.
지난 영화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던(Don) 일명 '워대디'(애칭부터 아버지죠)라는 인물과 노먼(아들)사이에서 벌어지는 성장드라마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브레드 피트는 가끔 노먼을 썬(son)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노먼은 워대디(아버지)를 디디고 일어서야 하는 존재인겁니다.
던은 노먼을 최선을 다해 전쟁이 어떤 것인지 가르칩니다.
워대디는 노먼에게 '이상은 평화지만 역사는 폭력이다.' 란 말을 합니다.
그리고 삶에 엄청난 집착을 보여줍니다.
살아 있다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순수한 목적이란 걸 잘 알고 있는거죠.
워대디는 마치 실존주의 철학자 같아 보입니다.
워대디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감독 자신을 투영한 인물인 것같습니다.
그는 어쩜 전장의 현자인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손발이 좀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다행히 브레드 피트의 설득력 있는 연기로 커버가 되네요.
전형적인 청교도 주의자 '바이블'(샤이아 라보프)과 항상 부닥치게 되는데요.
하지만 후반부에 보면 바이블도 현자로써의 워대디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냥 내버려둬, 젊잖아 그리고 아직 살아있잖아.'
독일 점령지의 한 주택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식탁에서의 대화장면이 그렇게 길었는지 다소 의아했는데
단순히 보면 전차대원들간의 내적 갈등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요.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극대화하는 장치로써도 기능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게 이런 묘사는 여전히 매끄럽지 못합니다.
이런 부분이 다 나쁘지는 않지만 솔직히 다소 부자연스럽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진짜 장점은 이런데 있지 않지요.
전장의 사실적 묘사가 가장 큰 장점일겁니다.
<앤드 오브 와치>에서 다큐로 착각할 만큼 극사실적인 표현을 보여줬던 데이드 에이어감독은
본작에서 탱크라는 밀페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강한 긴장감을 주락펴락하면 능수능란하게 관객을 전투의 현장으로 몰아 넣습니다.
탱크전이 벌어지는 장면에서는 조금 과장과 허구는 있지만 전술적인 면도 전투교본을 그데로 재현하는데요.
더구나 이 모든 장면을 CG에 기대지 않고 실제 전차들을 박물관에서 불러내 이 장면들을 모두 실제 촬영으로 완성해냅니다.
이 영화가 세계 최초로 실제 타이거 탱크가 출연한 영화라고 하네요.
그렇게 수많은 2차대전 영화에서 나온 타이거 탱크는 다 소품으로 제작된 가짜였거나 타이거 탱크가 아닌 다른 탱크였다는겁니다.
유일하게 한대 남은 동작이 가능한 타이거 탱크를 영국의 박물관에서 가져와 촬영했다고 합니다.
셔먼 전차며 기관총 등의 총기류도 전부 2차대전에 사용되었던 실제 물건들을 세계각지의 박물관에서 수급했다네요.
이런 열정은 참 대단한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헛된 수고가 아니라 영화의 화면에 리얼리티로 그데로 나타납니다.
밀덕들은 숨이 멋는 경험을 했을겁니다.
미국 사람들이 흔히 쓰는 표현으로 ' Build like Tank'말이 있는데 정말 탱크같은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도 거침없이 오로지 돌진만 합니다. 어느 구석에도 후퇴란 보이지 않네요.
영화의 구성도 어쩜 이렇게 단순하고 한방향으로만 밀어붙이는지 감독의 성격이 그데로 들어나더군요.
밀덕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에게 <퓨리>는 셔먼탱크 프라모델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2
댓글 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렇게 매력적이라니...바로 아케데미 M4A3E8 주문했습니다.
영화 속 전차는 M4A2 70미리 인데요. 이건 구할 방법이 없네요....쩝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출자의 한계가 극명하게 나타난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에 본 인터스텔라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저는 개인적으로 무진장 기대를 하였고 오프닝 시퀀스가 상당히
맘에들었는데 영화의 스타일이 너무 일관적?으로 흘러가서 기대에는 미치진 못했습니다.
물론 세계 최후의 실 가동 6호전차 타이거1후기형의 늠름한? 자태를 보여주었기에 저같은 밀덕은 눈요기거리로는 만점?을 줍니다.
(참고로 타이거전차 내부의 동력계통은 제가 군사잡지에서 읽었는데 전부 개조를 하여 겉은 진품이나 속은 동유럽제 전차부품을 도입하였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올라온퓨리후기중 가장 잘 읽고추천하고 갑니다^^ 저도 얼른 글 다시써야 겠네요..
어제 새벽에 스마트폰으로 다쓰고 올리려고 했는뎅 제 스마트폰 아이피가 금지IP로 지정되어있다고? 하더군요 T-T
전차 기동은 정말 리얼했죠. 이정도 기동을 연출하면서 벌지 대전투를 영화로 만든다면 제작비는 천문학적으로 들겠지만 정말 상상만해도...
후기글 스맛폰으로 길게 쓰고 업로드 하려는데 금지IP 메시지가 뜨고 안되더라구요 T-T흑
다크로드께 문의 해봐야겠습니다 ^^""
그나저나 제가 후기 너무 길게 썼다가 다 날려서 멘붕와서 오늘 후기 안남겼는뎅..
이 영화에서도 몇컷은 전차 전체의 CG처리르 할수밖에 없더군요 ㅎㅎ
벌지대전투는 확실히 잘 만든 영화이지만 고증이 빵점이라 ^^"" ㅎㅎ
그보다 한국에는 없고.. 유투브에도 없고.. 오직? 이베이/아마존에서만 판매하는 구소련이 만든 2부작인가? 3부작의
베를린공방전&크루스크 대전차전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60~70년대 당시 실물 가능한 소련군 전차와 잔존하는 독일군 전차를 사용한
엄청난 작품이 있습니다. 결국 내용은 체제자랑과 국가사회주의의 몰락에 정당성을 어필한건데...
아니면.. 최근작으로 핀란드에서 만든 "탈리 이한탈라"라는 영화 (당시 동맹관계였던 핀란드 국방군 돌격포전차병 얘기)
랑.. "화이트 타이거"라고 러시아에서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둘다 전차의 육박전을 보시고 싶으시면.. 추천 합니다. 생각보다 안 잔인해요
오..몰랐던 내용이 가득하네요
리얼이 정말 진하게 느껴지더니 ........
후기 보니 더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잘은 모르지만 소품등에서 고증 잘한 듯 싶더라니 이런 리얼리티가 있었군요.
2차대전 탱크하면 티거를 먼저 떠올렸는데..
이 영화보고 셔먼의 매력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