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1982): 노력을 갈아 만든 영화
존 카펜터 감독님의 1982년 호러/스릴러 영화 <괴물 (The Thing)>... 이전부터 이 영화의 특수효과에 대한 칭찬을 들어오긴 했지만, 영화를 실제로 본 건 처음입니다. 한 마디로 미친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러티브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잘 짜여진 한 편의 호러/스릴러 영화인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굉장한 수작이라고 할 정도의 위대함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매력적인 각본에 커트 러셀의 호연, 그리고 광활한 설원이라는 배경을 제대로 활용하는 2.39:1의 좌우로 광활한 화면비 등, 이 영화는 분명 매력적인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초반엔 약간 루즈함을 느끼긴 했지만, 초반부가 아주 조금만 지나가고 나서부턴 스토리에 제대로 몰입하여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요소들이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날 정도로 인상적인 이 영화의 특색이 바로 특수효과입니다. 리메이크작에서는 실제 모형들을 제작했음에도 불구, 후반작업에서 굳이 CG로 다 덮어버리는 바람에 현실성도 많이 떨어지고 혹평도 꽤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역시 원작의 괴물 특수효과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현대의 CG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리얼함...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가짜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뭔가 과도하게 매끄러운 느낌이 드는 CG와는 달리, 현실세계의 빛과 질감을 그대로 담고 있는 모형들이 실제 영화 속 장소에 배우들과 함께 있었기에 (추후 CG로 덧입혀진 게 아니라), 저는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에 제대로 몰입하여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CG와는 달리, 실제 손에 잡힐 듯한 모형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특수효과팀에게는 글로 그 어떠한 찬사를 보내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전적인 방식으로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실제 요소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던 시절이 정말 부럽네요...ㅠㅠ (그런 의미에서 아직까지 그런 촬영방식을 고수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같은 감독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제작사에게 100% 신뢰를 주지 않는 이상 그런 촬영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받기란 이제 정말 어려워졌죠 ㅠㅠ)
아 그리고 또 하나.. 오프닝 크레딧에서 엔니오 모리꼬네 작곡가님의 이름을 봤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진 이 분이 이 작품의 스코어를 맡으신지 전혀 몰랐는데, 역시 스코어 정말 좋더군요. 은은하게(?) 긴장감을 조성하는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특수효과만으로 그냥 만점입니다. 괴수 프랙티컬 이펙트 측면에서 이 영화가 괜히 레퍼런스급으로 손꼽히는 게 아니었군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 몇몇 인물들의 대사가 후시녹음으로 처리된 장면들이 간혹 보이던데, 이 부분들에서 커트 러셀의 목소리가 조금 다르더군요. 그래서 후시녹음 파트들은 다른 배우가 했나 검색을 해보니 후시녹음 배우가 따로 기재되진 않았습니다. 배우는 같은데 그냥 로케이션 녹음과 스튜디오 녹음의 소리 차이인 건지... 아니면 워낙 오래된 영화라 후시녹음 배우는 크레딧에 추가하지 않은 건지.. 조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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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로보캅, 토탈리콜도... 역시 레전드셨군요
이정도면 거의 완벽한 특수효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최고죠+_+bbb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기괴한 크리쳐 조형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보다가 중간에 엄청 놀랐네요;;
노르웨이 기지에서 온 썰매견이 개장에서 돌변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죠.
그 무지막지한 실제감은 정말이지.....ㄷㄷㄷㄷㄷ
특수효과 담당자가 롭 보틴이었나.. 역사에 남을 특수효과였죠.^^
로보캅, 토탈리콜도 그분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