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넷플릭스-1일 1넷] 4. 폴 프롬 그레이스-뛰어난 승리 서사, 수작 스릴러
현재 크라임 스릴러, 내지는 스릴러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하나의 공식처럼 통용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공포 스티븐 킹, 법정 존 그리샴, 의학 로빈 쿡, 형사물 마이클 코넬리, 같은 식입니다.
물론 화양연화 같은 일입니다만, 스티븐 킹과 존 그리샴, 조앤 롤링 세 사람은 초판으로만 2백만 부를 찍어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명성에 부담을 느낀 조앤 롤링이 쿠쿠스 콜링을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적이 있었죠. 초판도 팔리지 않는 굴욕을 겪던 때에, 어떤 평론가가 단어의 사용 내역이나 문장 등을 분석한 뒤 유명 신문에 이 작가가 조앤 롤링이라는 글을 실은 뒤로 다시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출판사가 작업한 것이 아니었느냔 음모론은 물론 확인 불가입니다.
어쨌든 자국의 출판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나라에서, 특히 자국의 영화 시장역시 시장성을 담보한 나라에서 한국 정도를 제외하면, 스릴러 물은 굉장히 멋진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릴러의 경우, 과거 서스펜스와 달리 내면 천착으로만 끝나지 않고 플롯에서 외형적인 마무리를 끌어낸다는 점에서 현대 소설 최고의 수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그대로 영상으로도 옮겨졌습니다. 공포물보다 조금 더 나은 버짓으로 훨씬 넓은 대중성을 누린다는 점에서 로맨스와 더불어 장르물의 양강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한국의 경우, 한계성을 보유한 시장 탓에 중소 규모 버짓에서는 어떤 장르보다 스릴러 물이 많이 기획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오늘 소개하는 폴 프롬 그레이스는, 전형적인 스릴러입니다. 말하자면 공식에 가깝다고 할까요.
앞서 장황하게 몇몇 작가를 소개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이러한 스릴러 전반에 대부분의 발 하나를 담그고 있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폴 프롬 그레이스는 두 가지 폴롯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살인자(또는 수감된 여성)의 시선.
-국정 변호사의 시선
살인자의 시선은, 과거에 벌어진 일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요소로 진행됩니다.
국정 변호사의 시선은, 현재 이후에 벌어질 일을 좇는 스릴러적인 요소로 진행됩니다.
두 이야기가 맞물리며 살인을 좇고, 재판을 벌이는 법정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터라 12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꽤 진지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었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몰아가는 방식에서는 상당한 수작이었습니다. 물론 진지하기만 한 이야기를 결론하는 부분에서 하등 쓸모없어 보였던 첫 이야기와 맞물리며 보는 관객에 따라 강도가 큰 반전으로 다가갔을 겁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약간 성급한 감도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만.
최근에 보았던 스릴러 영화 중에서 흐름이 자연스럽고 억지가 적은, 게다가 뛰어난 승리 서사를 가진 수작 스릴러였습니다. 빠르지 않은 호흡으로 점점 조여드는 맛이 있고, 특정인에게 감정을 몰아 관객이 이입하게 하는 대목도 좋았습니다. 충분히 한 편의 추천작으로 선정해도 손색 없는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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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찜해두긴 했는데.. 꼭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