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넷플릭스][설국열차] 폐쇄된 열차 안 생존은 곧 등가교환의 법칙 (3화리뷰)
지난주 넷플릭스에서 1, 2화가 공개되었던 설국열차 드라마판에 이어서 3화가 공개되었습니다.
1화가 전반적인 배경 설명에 치중하면서, 살짝 지루하게 전개되다가 마지막쯤 크게 한 방을 먹였다면, 2화에서는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구 마지막 생존자들이 탄 1,001칸의 열차지만, 열차의 제작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1등 칸의 승객들,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 2, 3칸의 승객들이 존재하고, 아무런 비용 없이 살아남기 위해 무작정 열차에 탑승한 꼬리 칸 사람들로 이루어진 철저한 계급 체계의 견고한 요새이기도 합니다.
2화에서는 수많은 변수와 사건사고 속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열차 내의 긴장감을 그려내기도 했기에, 앞으로 벌어질 상황들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라마 1,2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접근성이 바로 자유이자 힘이다.
이것이 1001칸 전체에 걸쳐 모두가 얻으려는 것이다.
드라마 설국열차 3화 내레이션
3화의 가장 큰 주제는 접근성.
아주 예전에 열심히 봤던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작품인데, 작품의 배경에는 늘 등가교환의 법칙이 존재했습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필요로 한다.
그것이 연금술에서의 등가 교환의 법칙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3편의 시작 내레이션에서 접근성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접근성을 위한 무언가의 유통과정에 대해서 지나가는데, 그 배경 뒤에 깔린 법칙이 바로 등가교환의 법칙입니다.
열차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분리시키지만, 당연하게도 폐쇄된 열차 공간 내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부족한 물자와 필요한 물자 간에 따른 블랙마켓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로 인한 갈등과 사건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전편에서 잔인한 토막 살인사건의 희생자인 숀은 실은 암시장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견된 요원으로 밝혀지며, 위 칸 사람들은 알리 없는 뒷거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레이턴이 나서서 전모를 풀어갑니다.
어찌 된 일인지 서랍칸에서 나온 니키에 대한 심문은 허락되지 않고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심문을 강행하는 여자 경찰.
뒤 세계와 유착된 경찰 승무원과 뒷거래에 대해서 훤히 알고 있는 레이턴이 이번화에서 주도적으로 사건을 풀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유착된 승무원이 존재하고, 그 뒤엔 청소부라는 마피아의 대부 같은 자가 존재합니다.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도 고층 빌딩 청소부였다는 그는, 피라미드 같은 구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이미 터득한 사람이었고, 열차 또한 고층 빌딩과 같다고 이야기하며 레이턴과 청소부 간의 모종의 뒷거래가 이뤄집니다.
한편, 가축 칸이 날아가고 꼬리 칸의 반란까지 심상치 않자, 승무원인 멜라니를 은근 갈구면서 갑 오브 갑의 모습을 보여주는 1등 칸 승객들.
2,3칸들도 불안해한다고 직설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승무원들의 이야기들이 오고 가자 "결투의 밤"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는 멜라니.
승무원들로 등장하는 직원들 한 명 한 명의 모습이 심상치 않은 걸로 보아 남은 에피소드에서 이들이 어떤 활약을 할지가 살짝 기대됩니다.
윌포드에 절대적으로 충성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이들 중 단 한 명의 균열이 생긴다면 걷잡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이번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폐쇄된 사회 속에서의 사람들의 삶입니다.
계급에 따른 철저한 통제를 위하여 윌포드에 대한 적절한 세뇌를 시키고 있다는 점, 일반 시민들 사이에 이들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승무원과 스파이의 존재들은 전형적인 전제주의 사회의 모습입니다.
상류층에게는 무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하류층에게는 계급 상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결투의 밤"을 진행함으로 계급 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암시장까지 통제한다는 것으로 보아, 계급 간의 이동과 그로 인한 변수까지 이미 예측하고 결과를 측정하는 중이라면 훗날 영화 속의 상황이 되는 것도 우습지 않을 것입니다.
상류층에게는 오락거리이지만, 하류층에게는 신분 상승의 기회인 결투의 밤.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불만을 일시적으로 종식시키려는 멜라니.
생존 자체로 불안해하는 꼬리 칸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자신들의 식량이 줄어든 대 민감해하는 1등 칸 승객들.
앞 편에서 날아간 가축 칸에 대한 입장을 보면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전력 부족으로 열차의 속도가 느려지면, 생존 자체가 위험한 꼬리 칸 사람들은 언제 떼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가득합니다.
이에 반해 상류층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이 먹을 소고기가 사라진 데 대한 불만과 꼬리 칸의 반란에 불안합니다.
열차에 막대한 비용을 지급한 만큼 잘 유지하는 건 승무원과 윌포드의 몫이라고 생각하면서 온갖 갑질을 해댑니다.
이들 사이에 낀 멜라니는 승무원들과 함께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고군분투합니다.
전력 부족에 따른 2, 3칸 정전 사태와 결투의 밤 속 고요와 혼란 속에서 다시 사건이 일어납니다.
1, 2화에 비해서 한결 보기 편해지긴 했고, 사건 위주로 진행된 3화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4화에서는 서서히 가속도가 붙으면서 사건이 연속해서 터질 것임을 암시했기에 기대됩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와 연결고리, 전력 부족이 열차에 미치는 영향과 혼란.
이런 상황들은 모두 과연 조작된 상황인 것일까요? 전력 공급이 불안하면 서랍칸에는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요?
의문투성이지만, 좀 더 빠른 전개가 진행되기를 바라며.
파이트 클럽과 하이 라이즈가 묘하게 떠올랐던 이번화.
*제니퍼 코넬리와 함께 주연을 맡은 다비드 디그스는 전문 연기자가 아니어서인지 캐릭터에 아직까지 몰입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서 드라마를 보다가 확 깨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촬영감독도 그 점을 인지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면샷을 비추는 비중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중요한 주연의 경우엔 실력 있는 전문 연기자를 기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쥬쥬짱
추천인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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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내일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되네요.
3화까지도 재미있게 봐서 4화 기대됩니다😁😁
왠만하면 연기로 트집잡는 편 아닌데, 이 배우는 좀 심각하더라구요.
촬영감독이 오죽하면 정면샷을 피하는 상황으로 편집하겠냐 싶고. (촬영감독도 극한직업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