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워터] 미지의 괴생명체보다 무서운 심해의 수압
영화 배경이 되는 석유시추기지는 세계서 가장 깊은 해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하 11km이 얼만큼 지상서 떨어진 것인지 잘 감이 안잡혀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세계서 가장 높은 건물이 두바이에 위치한 브르즈 할리파로 828 M이고, 세계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기준 8.84 KM인 에베레스트 산으로 숱한 탐험가의 목숨을 앗아간 산입니다. 마리아나 해구는 에레레스트 보다 2KM가 더한 깊이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마리나아 해구를 거꾸로 뒤집으면 지구 성층권까지 닿을 정도랍니다. 우주기지는 중력이 없지만 해저는 수심 10미터 씩 내려갈 때마다 1기압 증가로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습니다. 그래서 영화 시작되면서 과연 엄청난 해압과 물의 하중을 이기고 건축물을 심해 한가운데에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거기다 빛이 들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 자칫 보호구 틈새로 물이 들어간 순간 압력으로 인해 인간의 연약한 몸은 마치 팝콘처럼 팡! 터지게 됩니다.
지진인지 거의 기적적으로 설치된 이 케플러 기지의 구역이 하나씩 물에 잠기게 됩니다. 그 과정서 든 생각은 숨쉬기 충분한 산소 확보 여부와 각종 시설의 전기장치가 물에 잠기면서 감전사태는 없을까란 걱정이 들더군요. 그러나 영화는 심해의 수압과 산소, 해상위로 탈출할 수 있는 간이용 탈출기구에 초점을 맞추더군요.
설상가상으로 그 어둠 속에 알수 없는 괴생명체가 있습니다. 산넘어 산으로 생존을 위협하는데, 영화는 대원들의 탈출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적으로 보자면 이야기가 좀 빈곤하군요. 에얼리언같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반전이나 뜻밖의 감동 드라마라던가요. 대원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캡틴과 연인을 생각하는 과학 연구 조수 등이 있지만 흠...마음에 깊게 스며들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삭발 여전사 연기는 시고니 위버에 미치진 못해도 꽤 좋군요. 다음에는 좋은 각본과 연출자를 만나길 바랍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처럼 자신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역이요.
심해의 어두움과 두려움은 잘 표현해서 없던 심해공포증이 생길 정도인데, 이게 초반과 후반의 영화가 던지고 싶어하는 메세지완 잘 연결되지 않고 단편적인 나열에 그칩니다. 인류의 오만함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댓가를 치른다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짜릿한 감흥이나 카타르시스 또는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연출이 아쉽네요. 유뱅크 감독이 이번이 대규모 예산들어간 작업이 처음이라는데, 저예산 위주다보니 헐리우드 시스템에 적응이 필요한가 싶어 아직은 감독의 필모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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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제외하고 심해 그 자체를 재난으로 했음 어땠을까 싶습니다
심해 그 자체로 다루기 벅찬 주제같았어요. 감독이 의욕만 앞선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