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보리 GV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음)
오늘 대구 오오극장에서 <나는보리> 김진유 감독님과 함께 하는 GV가 있었습니다. 영화상영 후 50분 가량 진행됐던 것 같아요.
영화도 따뜻하고 순수한데, 그 결을 담아낸 감독님 역시도 이런저런 질문에 답변하시는 모습 보며 따뜻한 분이시구나 느꼈습니다.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 그런지, 영화 속 나오는 상황들 중 몇몇도 감독님이 직접 경험하신 것을 담았다고 해요.
익무 회원 분들이 그토록 궁금해하셨던 '짜장면 세트 만원하는 곳이 대체 어딘가'에 대해서도 어릴 적 시켜드셨을 때 만원이었다는 경험이 녹아든 것이라고.. ㅎㅎ
영화 속에서 시킨 실제로 있는 음식점 상호도 말씀해 주셨는데, 검색해 보니까 그 가격은 아니지만 참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저는 영화를 보며 소통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소통에 관한 문제는 사회에 늘 만연해 있었잖아요.
특히나 나와 다른 사람과의 소통 문제는 개인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맞는지 늘 고민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그러다 보면 나와 같은 사람이랑만 소통하는 게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요.
극중 보리의 고민도 '같아지면 소통할 수 있을까' 에서 비롯된다고 느꼈는데, 그에 대해 풀어가는 감독님의 방식이 좋았습니다.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점에서 무척 기대됩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수화 통역사 분도 함께 했는데, 배급사 측에서 신경쓰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전에 서울서 진행하실 땐 속기사 분이 도와주셔서 문자 통역으로 GV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 방식도 참 좋아 보였습니다.
수화 통역이나 문자 통역이 지금은 낯설게 보일지라도, 이 영화와 GV를 통해 점점 더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감독님의 말씀도 와닿았습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뜻깊은 시간이었고 다 좋았는데..
제 옆 쪽에 앉으신 분이 관람하실 때 마스크를 벗고 보시더라고요?;; 띄어앉아서 모르고 있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영화 후반 쯤에 슬쩍 보니 마스크를 턱에 내리고 있지도 않으시고.. 그냥 아예 안 끼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자 다시 착용^^;
GV에서도 두번 질문 하시고, 영화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외화도 봤다며 얘기하시는 걸 보면 영화를 사랑하시고 많이 알고 계신 것은 알것 같았으나.. 그러신 분이 요즘과 같은 시국에 기본 에티켓은 모르셨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더군요.
극장이 작아서 관람 도중에 말씀드리면 다른 관객 분들에게도 방해될 것 같아 결국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는데, 혹시 이 글 보시면 다음부턴 기본 에티켓은 좀 장착해주시길..
이런 관크 하나 빼고는 만족스러운 시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짜장면 세트 시켜먹어야겠어요 ㅎㅎ
쏠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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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이랑 문자통역 센스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