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네 가족이 직접 밝힌 ‘나는보리’ 촬영 비하인드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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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위성주 기자] ‘나는보리’는 영화에 담긴 메시지만큼이나 배우들의 유려한 연기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극 중 보리네 가족을 연기했던 곽진석, 허지나, 김아송, 이린하는 영화를 촬영하며 처음 만났지만, 진짜 가족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다년간 촬영 경험이 있는 성인 배우에 비해, 현장이 낯선 아역 배우는 촬영장이 두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보리’가 첫 작품이었던 김아송과 이린하는 일말의 긴장 없이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했다. 김진유 감독이 “천생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극찬했던 두 배우는 “엄마(허지나)와 아빠(곽진석)의 세심한 배려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김아송은 “첫 만남부터 가족 같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잘 맞았다. 엄마(허지나)와 아빠(곽진석)가 편하게 잘 대해줘서 좋았다”고 말했으며, 이린하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두 분이 장난을 많이 쳐줘서 어느 순간 말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두 아역배우뿐만 아니라 곽진석과 허지나 역시 “처음 만나면서부터 아이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허지나는 “영화 속 아빠와 딸이 낚시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도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진짜 가족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아송은 이에 덧붙여 “그때 진짜 우리 아빠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 배우가 합이 잘 맞았던 것은 영화 속 보리네 가족과 실제 그들의 모습이 상당 부분 닮아있던 이유가 크다. 극 중 엄마와 아빠로 등장했던 허지나와 곽진석은 실제로도 부부 사이다. 집부터 촬영장까지 24시간을 함께했던 두 배우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허지나는 “보통 남편이 시간이 될 때 매니저 역할을 해준다. 이제는 촬영장에 남편이 없으면 허전하고 불편하다. 같이 연기할 때도 훨씬 편했다. 다른 배우와는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것을, 남편에게는 솔직하고 쉽게 말할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해 서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었고, 감사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합이 잘 맞았던 만큼이나 촬영장에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쳤다. 극 중 유난히 낮잠을 자는 장면으로 많이 등장했던 곽진석은 “실제로 그 중 몇 번은 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촬영 현장이 꿈같았다. 눈을 뜨면 아내가 있고, 예쁜 아이들이 있었다. 현장이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촬영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임에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네 배우의 수어는 모르는 이가 보기에 물 흐르듯 부드럽게 흘러갔다. 보리의 동생 정우를 연기한 이린하는 “손 동작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겸손을 표하기도 했지만, 스크린 속 여러 손동작으로 말을 건네던 그들의 모습은 더할 것 없이 편안해 보였다.
김아송은 “선생님도 오시고, 연습 영상을 찍어서 자주 연습을 했다. 크게 어렵진 않았다”며 연습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엄마(허지나)와 아빠(곽진석)가 현장에서 바로 알려주기도 했고, 김진유 감독도 세세하게 지도해줬다. 덕분에 큰 실수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지나는 “전문 수어 통역사에게 수어를 배우고, 수없이 연습했지만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연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단순히 수어를 연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갖는 분위기를 살려야 했는데, 처음에는 감을 잡지 못했다. 촬영 전, 실제 농인이신 김진유 감독의 어머니를 뵙고 나서야 연기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연기 활동임에도 20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보리 역할에 캐스팅됐던 김아송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경험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연기를 복기할 수 있도록 깊게 생각하며 연기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촬영 당시에는 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아송은 ‘나는보리’ 이후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에서 어린 유관순을 연기했다.
최근 유튜브 ‘허지나의 터푸라이프’를 개설한 곽진석, 허지나 부부 역시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허지나는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를 비롯해 상업 영화부터 독립 영화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유튜브 관리만으로도 바쁘다”며 너스레를 떤 곽진석은 이철하 감독 작품 ‘오케이! 마담’과 윤재근 감독 작품 ‘유체이탈자’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극장을 찾기 꺼려지는 상황임에도 영화를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 19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기 편한 상황도 아닐뿐더러, '나는보리'는 상영 시간대도 애매하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쉽게 보기 힘들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영화를 찾아주는 관객들이 있다. 직접 가기 힘든 상황이면 예매권을 구매해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봤다. 뜻깊은 영화인 만큼 관객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줘 기쁘다. 힘든 상황임에도 ‘나는보리’를 응원해주는 분들께 깊게 감사드린다.”
위성주 기자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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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송이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배우님들 합이 정말 좋았어요~
경쟁률이 200:1이었다니!
연기를 다 잘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