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설국열차 2화 후기 입니다. (스포유)
2화의 시작은 너무 묵직해서 마음속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반란자들을 처단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뒷칸에서 사는 혁명군들의 내면의 소리를 단호하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나레이션 해줄때 제가 혁명군의 일인이되어 마음속 결심을 하게되는듯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당하고만 있지만 반드시 앙갚음 하겠다는 그 눈빛은 무섭더군요.
"The more they steal from us, the more human we become" 그들이 더 빼앗으려 할수록 우린 더 인간이 되어간다.
"Humanity will fill our bellies one day when we eat the riches of snowpiercer 1001 cars long" 1001칸 설국열차의 부자들을 먹어치울때 인간성은 우리의 배를 채울것이다.
인간성이라는게 선하고 착한 인간다움이 아니라 생존을 향한 독기와 불굴의 의지로 봐야하는건지
이런 수사학적인 대사들이 참 역설적이면서 그 깊은 의미가 무엇인지 파고들게 만드는 오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일단 강추위로 지구가 살수없는 환경이 되었기에 부자든 가난하든 이 열차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존을 향한 기본적인 의지는 확증이 된거지만 그 안에서의 더 나은 욕구의 계단을 오르기위한 투쟁은 시작일 뿐이라는 거지요.
의문의 살인사건 처리하랴 반란군들 제압하랴 눈사태 대비하랴 앞칸의 사람들도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의 일들과 싸우고 있고 그 와중에 임시적 신분상승을 누리고 있는 주인공은 프리즌브레이크의 스코필드와 비슷한 행동을 하며 반란을 위한 계략을 준비중이고 이 모든 요소들이 조금의 지루할 틈도 주지않을만큼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서 돈과 신경을 팍팍쓴 티가 났습니다.
설국열차는 자본주의의 현주소이자 우리가 사는 세계의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두 주인공 담당 배우님들의 말처럼 열차안은 한정된 공간이지만 지구의 축소판으로 보여질만했고 열차밖은 인간이 살수없는 우주로 보면 적절했습니다. 사실 지구도 언제 행성충돌같은 천체적인 사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지 모르는터라 이런관점이 충분히 시리즈속 사건들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불평등한 요소들이 많고 가진자들이 더 가지려하고 빼앗고 착취하려는 지능적인 화이트컬러성 경제범죄가 만연하고 그가운데 심각한 상처와 억압을 경험한 하위계층은 반란혹은 신분상승을 통한 욕망해소를 노리는데 이런문제의 해결수단은 절대 폭력적인 규율과 억압일 수 없음을 저에게 각인시켰고 고통에 신음하는 뒷칸사람들의 한서린 분노가 열차밖 추위만큼이라 강렬했습니다.
인간존엄성 vs 자유 억압, 처벌, 교화를 통한 사회질서유지 두가지의 가치가 끊임없이 충돌하고있고 사람자체가 악하고 흠있는 본성이 있기에 사람이라면 존중받아야할 자유와 권리는 어떤 범위까지인지 그리고 범죄자라고 해도 권리가 어느정도까지 보장받아야 하고 일탈은 어느정도까지 허용해야하는지 그리고 규칙을 어겼을때 제재의 수위는 어느정도가 적절한지 인류시작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쟁거리인데 제 마음속만 들여다봐도 어떨 땐 제 감정이 긍정적이고 올바르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포용과 용납을 원하고 어떨때는 누군가 아주 강렬한 쓴소리를 해줬으면 하는 경우도 있어서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 미네소타 흑인 사망사건에서도 이런 질서유지를 가장한 인권탄압이 발생했고 엄청난 파장이 일고있는데 너무 와닿았습니다.
마지막 두 주인공의 대화에서 균형과 질서에 대한 서로 상반된 의견을 말하며 피투성이의 남자 주인공이 눈을 부릅뜨고 앞칸사람들이 정해놓은 그런 하찮은 계획과 복종과 감사만을 요구하는 그런 강요적 방식으로는 반도체 회로보다 복잡한 이성과 감정 체계를 가진 인간사회를 온전히 다스릴 수 없음을 분명히 알려주는 장면이 2화의 압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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