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마로나> 환상적인 작화로 만나는 마로나의 견생
구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일찍부터 세상에 내던져진 마로나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개의 시점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베일리 어게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늘 다시 태어나며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는 베일리지만, 이전 삶의 모든 기억은 항상 남아있지요. 그 삶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기억도 그대로 머물러 있구요.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사람과의 재회를 이룰 때는 울컥 감정이 밀려옵니다.
마로나의 일생은 베일리의 그것보다는 덜 극적입니다. 어려서 혼자 세상에 내쳐지지만, 다행히 그의 삶엔 큰 고난과 위험한 모험이 닥쳐오지 않고 담담하고 잔잔한 흐름을 이어가는데, 그래선지 더 현실적이고 더 맘에 와닿습니다.
하지만, 마로나의 일생이 우리의 기준으로 단조롭다고 해서 그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행복은 작은 것들이다, 거의 아무 것도 아니다' 라며 담담히 흘러나오는 마지막 노래는 이 작품을 잘 표현해 주는 듯싶어요. 행복이란 파랑새를 찾는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가 함께 하고 있는 모든 것들로 부터 온다는 것을요.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화입니다. 마로나의 시점이나 심리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무쌍하고 전위적이며 추상적인 방식으로 그려집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선과 면이 그려내는 파격적인 표현력은 러닝 타임 내내 놀라움과 탄성을 자아냅니다.
정돈된 톤으로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과장되고 자극적인 액션으로 휘몰아 치는 기존의 애니메이션들에 익숙해졌던 뇌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익무의 고마운 초대로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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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화입니다. 마로나의 시점이나 심리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무쌍하고 전위적이며 추상적인 방식으로 그려집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선과 면이 그려내는 파격적인 표현력은 러닝 타임 내내 놀라움과 탄성을 자아냅니다.
ㄴ 아...어쩜 이렇게 표현을 잘해주셨는지요!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ㅠㅠ...
개인적으로는 내용과 별개로
창작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정말 상상 이상의
표현-연출법을 보여준 고퀄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