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 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영화
최근 영화중엔 제일 많이 웃었네요. 영화가 뻘하게 웃기는 코드들이 있는데 거기 넘어갔습니다.
살짝 웃어서 자존심 상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론 웃는다고 부끄러울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조민수 씨 연기 아쉽다고 하시는 분도 많았는데 저는 좋았습니다.
원래 강한 캐릭터가 아닌데 강해보이려고 악다구니 쓰는 애처로운 캐릭터인데 그러다보니 각본이 연기 방향을 잘못 잡으면 정말 오그라들 수 있는 부분인데 잘 끌어가더라고요. 한국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는 게 좋았는데, 특히 한국영화에 중년의 여성 캐릭터가 잘 없잖아요. 그나마 최근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 《윤희에게》의 김희애 씨가 맡은 윤희였는데 이런 영화 많아지는 거 환영입니다.
'치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김은영 배우는 랩하는 것만 보다가 연기와 보컬을 여기서 처음 봤는데 이 영화에서의 매력도는 높았지만 계속 병행할지 《8 마일》의 에미넴처럼 호평을 받더라도 원래 자기 분야로 돌아갈지는 본인 하기 나름이겠죠. 활활 불타는 초미와 다르게 차분하게 넘기는 순덕 캐릭터 멋있었습니다.
일단 도식적이긴 해도 옷 색깔이나 성격을 다르게 잡으면서 주는 대비가 캐릭터 영화로서도 인상을 주지만 쿨톤과 웜톤의 조화로서의 영화의 전반적인 이미지의 조화도 이끌어낸듯 합니다. 특히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이태원의 낮과 밤의 대비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나 싶고요.
갓영화까진 아니더라도 최근 나온 한국영화 중에 꽤 눈여겨 볼 만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짤막한 오르페오 후기
이 상영관의 강점으로 꼽는 게 '사운드' 부분인데 처음엔 그냥 보통의 독립영화 아니야? 하고 봤는데, 치타 씨의 노래 장면에선 왜 이 상영관에서 시사회를 하려고 했는지 나름의 의도가 보이더라고요. 사운드 특화관에서 감상하니 이 영화가 '음악영화'로서의 매력도 보여주고자 했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프리미엄 상영관에 온 것처럼 좌석이 안락해서 영화 보기 좋더라고요
'대관'이 된다고 해서 나중에 개인적으로 행사할 때 대관이나 해 볼까 하고 리플릿을 봤는데 일단 '회원제'라는 데서 꿈을 접었습니다. 비용도 살짝 봤는데 그냥 하고 싶다고 막 할 수 있는 급은 아니었던듯합니다.
나중에 여기 대관 상영이 있으면 그 때나 낑겨보는 걸로... ㅎㅎㅎ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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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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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만점이십니다
나중에 성공하면 대관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ㅋㅋ
강하지 않은데 강해보이려 악다구니, 이게 딱이네요. 조민수 배우가 케릭터 표현을 잘 해준듯 합니다ㅎㅎ 오르페오에서 보지 못해 아쉽지만 저도 만족스럽게 봤어요!
근처 한남 UN빌리지 사시는 이런 분들을 위한 공간은 아닌지 ㅠ.ㅜ
그리고 이 짤이 없으니 왠지 허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