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막이 내릴 때] 중반까지 신선하고 흥미진진했으나 뒷심 부족
전 이 영화의 원작을 본적이 없고 배우들도 대부분 초면인데, 평이 좋길래 궁금해 보았습니다.
아마 연작이거나 셜록 홈즈처럼 이어지는 캐릭터와 이야기 설정이 있나 봅니다. 간혹 관객들이 다들 알겠거니 넘어가는 부분이나 주변인물로 약간 갸우뚱하는 부분이 몇개 있었어요. 이를테면 사촌간의 형사와 검사, 형사의 아버지, 형사의 돌아가신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형사의 동료 여직원 등등이요.
또, 아마도 긴 내용의 추리소설을 축약하느라 그런지 장소나 사건 설명하는 일본어 자막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번역 자막이 얹어지니 화면 어떨 땐 스크린서 1/3 이상을 가려서 좀 정신사나웠어요. 나레이션이면 외국인 입장선 화면에 자막이 하나만 달리니 좋았을 것 같지만, 자국민 대상 영화라 어쩔 수 없던 것 같습니다.
또, 낯선 일본 이름들을 숙지하느라 좀 정신은 없었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중반까진 내용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거기까진 요즘 일본 내부서 한탄조로 영화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고 하더니 순 엄살이구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후반부는 흠....정통추리극으로 하나씩 추리하며 파헤치는 묘미보단, 회상에 의존해 신파로 흘러서 아쉽더군요.
원작의 내용이나 등장인물이 거의 모르는 입장선 중반까진 그 이야기에 잘 몰입하다 갑자기 방관자로 밀려난 기분이랄까요. 영화 줄거리상 큰 반전이 될 부분을 너무 쉽게 오픈해버리는 바람에, 예측이 가능해 저로썬 김이 샜습니다. 눈치를 채더라도 영화적 장치로 긴가민가 만들 수 있는데 회상에 의존해서 아쉽네요. 중반까진 몇개의 레이어가 층층마다 겹쳐서 미궁에 있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그래도 아베 히로시라는 어딘가 낯익지만 작품으로 첨 보는 중년배우가 꽤나 매력있더군요. 독특한 음색의 저음에 중동쪽 혼혈인가 싶은 이국적이고 굵은 외모와 일본인에게 매우 드문 장신...솔직히 연기를 썩 잘한다고 볼순 없지만 아우라를 가진 배우네요. 사촌으로 등장하는 배우도 꽤나 인지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도 후반부가 기대에 못미쳐 그렇지 그럭저럭 보았습니다. 원작을 기회 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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