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설국열차 1화 후기 입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을 꺾었던 전율과 감동 이상의 흥분과 떨림을 주었던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이후로 봉감독님의 과거작품들이 재조명받고 그와 동시에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다시 만들어지다니 정말 아무리 바빠도 안챙겨 볼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먼저 제 이목을 집중시켰던부분은 제니퍼 코넬리 배우님의 등장이였고 작년에 알리타를 너무 재밌게봐서인지 이런 비현실적인 소재에 아주 잘 어울리는 명배우님이고 도도한 아름다움속의 지나칠정도로 이성적이고 차가운 인물을 너무 훌륭하게 연기하시기에 왠지 익숙하면서 업그레이드된 논픽션을 기대하면서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원작과는 소재와 배경을 제외하곤 확연히 다르면서 1화부터 수사물 느낌이나고 분위기또한 알리타와 너무 흡사해서 오랜만에 정말 만족한 작품이였습니다. 코넬리 배우님의 연기는 알리타에서의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좋았습니다.
원작의 재탕이라면 굳이 넷플리스판을 볼필요가 없을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제가 바라던 익숙함에 곁들여진 새로움이 잘 조화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설국열차 하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는 봉준호 감독님의 단골소재인 '빈부격차' '계층간의 갈등' '환경파괴' 와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혁명적 움직임 그리고 하위계층이 그토록 부러워하고 도달하고 싶어하는 유토피아와 같은 상류사회도 모순과 하자 투성이인 인간들이 부대끼는 하나의 문제직 집단일 수 밖에 없다는 그런 메세지들이 비현실적인 배경임에도 몰입감있게 전개됐고 잘 짜여진 미드같은 다발적 상황전개와 인물의 개성발현이 1화부터 잘 나타나서 좋았습니다.
비쥬얼적으로도 원작에서는 볼수없었던 해상의 모습까지 나오고 와~~ 정말 이정도로 발전된 열차가 미래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상상을 할 수 있었고 범죄자를 처리하는 모습은 에어리언 시리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하게 했고 혁명을 탄압하는 그런 철권통시적인 분위기와 고철도시에서 자렘의 도달을 꿈꾸는 알리타에서의 배경과도 많은부분이 일치하면서 먹어봤지만 너무나도 맛있는 검증된 토핑이 잔뜩 들어간 피자를 먹는 기분과 흡사했습니다. (생각보다 잔인해서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여러측면에서 원작보다 훨씬더 다채로워지고 다양한 요소가 가미된 업그레이드 버젼이라 정말 강추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중 불만없이 차분히 끝까진 본 작품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설국열차는 봉감독님의 아이디어와 제가 좋아하는 작품의 배우님들과 영화적 소재들이 결합된 정말 취향저격인 작품이고 끝까지 볼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생겼던 1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