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워터] '기'와 '결'이 빠진 '승전'영화 (강스포)
1. 과감하게 생략된 '기'
이 영화 다짜고짜 시작합니다.
초반 설정, 세계관은 신문 기사 수십줄로 '그냥 읽으라'며 던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등장한지 5분도 안되 바로 위기상황이 시작됩니다. 다른 영화같으면 거의 허리부분일텐데 말이죠. 불친절하지만, 그래도 장르적 재미에만 집중하겠다는 포부로 보입니다.
2. 가장 좋았던 해양재난물 '승'
그렇게 보여주는 영화의 해양재난은 멋졌습니다. 가망이 없는 기지를 탈출하고 인근 기지로 이동면서, 갑갑한 실내, 해저기지의 디테일, 간지나는 수트, 수압의 공포등 해저의 갑갑함과 무서움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3. 미련을 못버린 괴수물 '전'
기지 밖으로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괴수가 등장합니다. 디자인은 수영하는 슬랜더맨, 내지는 인터넷 괴담 '닝겐'과 많이 닮았습니다. 좋은 비주얼이 아깝게도 [원래 심해에서 살던 애들, 힘이 쎄고 수영잘한다]가 설정의 끝입니다. 평범하다 못해 개성이 없습니다. 그냥 긴장되게 하다가 한명씩 낚아채기 원패턴...
이 괴수의 특성이나 약점등을 꺼내며 살을 붙여야할 판에, 이뜬금없이 주인공들 과거사가 나옵니다... '기'부분에서 했어야할 케릭터 구축을 이제와서 하니, 이야기가 뚝뚝 끊어집니다. 괴물의 활약이 보고싶은데 주인공들 썰풀이만 주구장창 들으니 정말 지루해집니다.
4. 그럭저럭 마무리하나 싶던 '결'
우여곡절 끝에 주변 기지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이미 괴물들의 본진이었고, 크툴루가 연상되는 대형개체가 있습니다. 팀원들을 먼저 탈출시키고 본인은 괴물들과 자폭하며 어찌저찌 끝납니다.....
라고 생각했더니 또 다시 신문기사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사건을 은폐한 거대기업' '다시 재개되는 시추작업'.... 그 온갖 고생끝에 말하고자 하는게 '거대기업 나빠요' 라니...
자기희생이나 자연보호같은 주제로 잘 전개되다가 결말은 거대기업 비판이라니... 이런 끝맺음일거면, 본편에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나, 구출을 포기하는 씬이라도 있었어야죠...
후속작을 위해 1편의 분위기를 완전히 죽여놓네요 ㅠ
5. 총평
(그래비티+에일리언)×심해 = 거대자본 나빠요?
주제의식이나 스토리는 포기하고 장르적 재미만 남은...
시작과 끝없이 허리만 남아있는 영화같습니다.
3/10
추천인 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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