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야기] (왓챠) 가슴에 온기가 스며드는 좋은 영화네요
작년 은근 신경쓰였는데 보기도 전에 상영관서 내려서 못봤다 인스타서 왓챠 추천이 있길래 봤습니다
와.....작년에 영화관서 보았음 더 좋았을 것 같네요. 끝날 때 눈물 한바가지 ㅠㅠ 대놓고 눈물 흘리라는 최루성 감동힐링 신파에 눈하나 깜짝 안하는 건조한 사람인데 요즘 오퍼나지도 그렇고 이 영화도 슬펐어요. 각본 쓰신 분 누구신가요 ㅠㅠ 리스펙
집은 사람이 사는 물리적인 공간이지만 마음을 담는 곳이기도 하네요. 어디든 정을 붙이고 살면 내집이라는 친구와 달리, 신문기자인 주인공은 부동산 중개인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까다롭게 살집을 고르고 고릅니다. 결국은 전에 살던 집의 계약기간 만료로, 온기없이 기능적인 임시 레지던스를 택할 듯 하다, 어릴적 가족이 모여살던 집, 지금은 아버지 홀로 사는 집에 잠시 들어갑니다.
극중 창문 없는 조그많고 낡은 주택에 사는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열쇠 기술자 아버지역 강신일 배우님 연기가 진짜 우리네 아버지같고 실감나네요. 답답한 성격과 모질게 툭툭 던지는 말에 아내와 첫째딸도 질려 곁에 떠나갔지만, 아빠 닮은꼴 작은딸만 곁으로 다시 돌아가네요.
아버지는 딸이 집으로 돌아온 날 정성껏 게찌게를 끊이며 준비했지만, 자기 본위고 무심한 딸은 짜장면이나 먹자는 딸의 말에 묵묵히 따릅니다. 바쁜 딸을 위해 밥을 차리고, 야근할 때 먼 회사까지 마중나가고, 복숭아 병조림을 갈아 정성껏 김치 담그는데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흐르네요. 하지만 둘이 따로 떨어져 시간이 큰만큼 갈등도 있습니다. 딸은 창문 없어 답답한 집처럼 말없는 아버지가 답답하고 속이 터져하네요.
아버지와 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주도 여행을 가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과 대비되는 제주도 풍경이 따뜻하면서 슬프더군요.
마음이 허한데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나 아직 안보신 분 있으면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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