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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패왕별희] 장국영 관련 비하인드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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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뒤져보면 금방 나오는, 의외로 여기엔 올라와있지 않던 비하인드를 새삼 가져와 보았습니다.

팬카페 중웹 인터뷰 등에 적힌 내용을 끌어모아 영화에 관련된 부분만, 대화체로 일부 각색하였습니다.
오래되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섞여 있을 수 있는 점 고려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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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화 (연지구, 패왕별희 원작자)

 

나는 애초 패왕별희를 쓸 때 그를 생각하면서 데이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연지구도 그를 모델로 썼고 캐스팅 때에도 장국영이 남주를 해주길 바라서 직접 만나러 가기도 했습니다.)

패왕별희의 영화화가 결정된 후 대륙배우 캐스팅이 1순위였기 때문에 데이 역에 '마지막 황제' 존론이 유력해졌습니다. 다만 그가 결국 스케줄 문제로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영화화 작업 초창기부터 나를 포함해 제작사들이 여러차례 시나리오를 부치며 러브콜을 보냈던 장국영으로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첸카이거가 감독을 맡게 된다는 소식을 접한 그가 출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는 이전 감독의 데뷔작인 '황토지'를 인상깊게 보았다고 인터뷰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첸카이거 (각본/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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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있던 홍콩으로 건너가 첫 대면을 하였습니다. 내가 패왕별희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그는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그림처럼 앉아 조용히 담배를 피우며 경청하였습니다.

얘기를 끝마치고 나서 "청데이를 맡아준다니 참 기쁩니다" 라고 말하긴 했지만 실은 속으로 확신이 없었습니다. 대륙 출신이 아닌 광동어를 쓰는 홍콩 사람인데다 경극 경험도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솔직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그런 내 속내를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전 청데이 역에 적격이에요. 예술계에 쭉 몸 담아오기도 했고 제 안엔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고 있거든요. 제 자신이 바로 청데이나 다름 없어요."

저는 무심코 웃어버렸습니다.

(그는 이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예술가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레슬리라는 영문 이름또한 중성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지었다고도 했죠.)

 

그랬던 제가 한 대 얻어맞은 것 마냥 충격을 받은 장면이 있습니다. 이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원대인의 집을 방문한 데이가 보검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검을 찾아들고서 인력거를 타고 돌어오던 길 일본군에게 둘러싸이게 되는데요,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잠시 인력거에 탄 그를 방치한 채로 촬영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인력거의 덮개를 들추었는데, 순간 가슴에 쿵- 하는 느낌이 들더랬습니다.

입가에 번진 연지자국이 꼭 핏자국 같았습니다. 그의 눈빛에 담긴 순간의 절망과 비애에 압도되어 저를 포함해 거기 있던 많은 사람들이 오싹해진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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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고- 데이가 우는 씬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장국영은 너무 몰입하여 촬영이 끝난 후에도 울었습니다.

나는 모두에게 조명을 끄라고 지시했습니다. 그가 어두운 곳에서 혼자 감정을  추스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 때 비로소 첫 만남의 "저는 청데이예요" 라고 말했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인물에게 투사해 새로운 경지를 창조해내는 배우였습니다.
그의 눈빛이 바로 사랑과 시대의 반역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 그 자체가 되어주리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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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천 (경극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에게 저를 소개시켜준 사람이 바로 패왕별희의 원작자인 이벽화입니다.
실제로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그가 너무나 유명한 스타여서 거만하거나 까다로울까봐 걱정했습니다. 이벽화는 그처럼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직접 만나보니 모든 염려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그 날 우리는 바로 친해졌습니다. 네 살이 어렸던 저는 촬영기간 내내 숙소인 호텔 스위트룸 거실에 묵으며 어시스턴트 역(전화 팩스 잡무)까지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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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촬영시작 두 달 전부터 북경으로 건너와 경극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학습능력은 대단했습니다. 프로 배우들도 반 년이나 걸려 겨우 습득하는 동작들을 열흘만에 완벽에 가깝게 해내어서 모두를 놀래켰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놀라워하면 그는 기뻐하며 "몰랐어? 내가 전생에 경극 배우였잖아" 하며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데이의 가발과 머리장식은 굉장히 무거워서 매일 7~8시간 동안 그걸 쓰고 있으면 프로 경극 배우들조차도 굉장히 고통스러워질 정도였습니다.
감독도 장국영에게 휴식시간에는 가발을 벗고 있으라고 권했는데, 감을 유지하고 싶은 그는 휴식시간에도 내내 무거운 그것을 쓰고 있길 고집했습니다.

 

숙소를 함께 쓰는 동안 몇 번쯤 트러블이 있기도 했습니다. 평소엔 상냥하고 친절하다가도 문득문득 예민해지는 그를 잘못 건드렸다가 한바탕 싸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내다보니 그가 예민해지는 날의 패턴을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슬픈 장면의 촬영이 예정되어 있을 때 예민하고 우울해졌던 것입니다.

가슴 아픈 촬영을 앞둔 그는 전날부터 우울해하며 그러한 감정에 빠져 있었는데, 그럴 땐 그냥 아무 말도 걸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혼자 우울해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나서부터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더는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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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던 날, 그가 제게 전화를 걸어 주었습니다.

"소천아 다 네 덕분이다, 네 메이크업이 없었다면 데이가 그토록 예쁠 수 없었을거야." 라고 해서, 나는 "아니, 꺼거(중국어로 형, 오빠/ 장국영의 애칭)의 아름다운 본판이 없었으면 나도 그런 고운 화장을 할 수 없었을거야" 라고 대답해줬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홍콩으로 돌아간 그는 경극 사부님들과 나를 홍콩으로 초대해 극진히 대접해주기도 했습니다.
영화판 일이라는 게 보통 작품이 끝나면 함께 끝나는 관계가 대부분인 걸로 알아서 그의 행동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장국영같은 대스타가 이렇게까지 대접해주는 이유가 뭘까?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말했습니다.
"나는 성실한 사람이야, 네가 나한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제대로 보답하고 싶으니까."

이후로도 그렇게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제게 전화를 걸어와 경극 사부님들과 저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분장을 맡은 경극을 보러 북경까지 와주기도 했습니다.
그가 객석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공연장 안에 있던 절반 이상의 사람이 모두 그를 향해 쇄도하는 바람에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더랬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그가 제게 말했습니다. “소천아 너는 절대 이 일을 그만두지 마라. 넌 이 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같아.”
그의 그 말에 저는 무척이나 감동했습니다.

 

그는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매우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자신은 늘 사랑에 굶주려 있는 듯하다고 종종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타인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고자 더욱 노력하는 듯했습니다.
매번 제게 전화를 걸어올 때마다 “소천아 잘 지내니? 부모님은 어떠시고, 장선생님과 사선생님(장국영의 경극 사부들)은 별 일 없으셔?”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안부까지 빼놓지 않고 물어오곤 했습니다.

 

언젠가 그에게 사선생님이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자 그는 곧장 뵈러 가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선생님 댁에 병문안을 간 날, 평생 장군 역할만 해온 강인한 선생님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장만령 張曼玲 (중국 경극원의 최고 실력자이자, 장국영의 경극 스승)

 

남편 사연생과 나는 1993년 패왕별희 촬영 때 장국영을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는 그의 경극 지도 교사였습니다.
첫째 날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도착하여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이 너무 붉어서 남편이 “당신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갛소?” 하고 물었더니 그는 “괜찮습니다,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래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38.9도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에 아랑곳 않고 오로지 그는 곧장 레슨을 시작하고 싶어할 따름이더랬습니다.

 

그는 비록 이전에 경극을 배운 경험이 없었지만 이해력이 우리의 기대를 초월해서 유례가 드문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로, 재능이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매일 4시간씩 레슨을 했는데 호텔방으로 돌아가서도 연습을 계속 했던 걸로 압니다. 모두 함께 밥을 먹을 때조차도 계속해서 경극 동작만을 떠올리며 반복했습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나 제게 쪼르르 달려와 바로 “선생님 이렇게 움직이는 게 맞나요?” 라고 속삭여 묻곤 했습니다.
연습을 하고 있을 때의 그는 꼭 순진한 어린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칭찬을 하면 뛸듯이 기뻐했거든요. 제대로 못하면 바로 지적을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오늘은 잘 못하고 있지만 내일은 꼭 제대로 해보일 겁니다.” 그렇게 그는 정말로 다음 날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내 앞에서 동작을 소화해내곤 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예술 행위에 진지했습니다.

우희를 연기해내기 위해 평소에도 우희의 걸음으로 걸어다닐 정도로 오롯이 역할에 몰두하여 지냈습니다.
평생을 경극에 몸 담아온 나조차 지금까지 그처럼 예술에 헌신적인 인물을 만나본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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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타였고 몹시 바빴기 때문에 저희는 자주 만날 수 없었지만 북경에 방문할 일이 생길 때마다 집으로 무조건 찾아와 주곤 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짧은 인사만이라도 전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잔뜩 싸와 우리에게 대접해 주기도 했지요.

매년 명절엔 잊지 않고 안부 전화를 걸어 주었습니다.

남편과 제 앞에서 그는 아까도 말했지만 늘 천진한 어린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우리 집에 오면 항상 무릎을 안고서 바닥에 편히 앉아 허물없이 수다를 떨곤 했습니다. 그가 온다고 하면 저는 항상 당근 쿠키를 구웠는데요, 그가 그걸 맛있게 먹어줬기 때문입니다.

 

97년, 그가 홍콩에서 콘서트를 할 때 우리 가족을 모두 자기 집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한 일이 있습니다. 그 후 호텔까지 따라와주어 우리가 호텔방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안녕히 주무세요~” 하며 인사를 하고 돌아갔더랬습니다.

 

업무 상의 교제라고 해봐야 기껏 한 달 남짓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그저 경극에 종사하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 불과했고 제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르치는 일 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허나 그는 그런 우리에게 다른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은 채로 변함없이 무한한 우정과 존경만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제가 결코 잊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98년에 남편이 암인 걸 알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그가 우리를 만나러 곧장 북경으로 날아와 주었습니다.
당시 남편은 집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그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남편을 끌어안고 "사부님" 이라고 외쳤습니다.

내 남편은 참으로 강한 사람입니다. 제 앞에서조차 눈물을 보이는 일이 없거든요, 그런데 그가 자길 끌어안자마자, 울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눈도 따라 붉게 충혈이 되었는데 남편을 위해서 억지로 눈물을 참는 듯했습니다. 그리고는 무엇도 먹지 못하고 지내던 남편을 자상하게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드셔야 해요. 많이 잡수셔야 좋아지죠! 뭐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제가 가서 사올게요.”

작은 의자에 앉아 남편의 손을 잡은 채로 이런 말들을 건네며 하루 종일 곁을 지켜주기도 했습니다.

 

경극선생님.jpg

 

지금 그 두 사람은 모두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나는 마음 속으로 종종 생각합니다.
“여보, 모쪼록 그 애가 외롭지 않도록 당신이, 잘 좀 지켜 주세요... ”


뢰한(레이한) (패왕별희에서 데이가 줏어온 고아 성인 역)

 

패왕별희를 찍을 당시 장국영은 출연진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거물급 스타였습니다. 다만 제 기억 속에서 그처럼 철저한 프로 의식을 가진 배우를 본 일이 없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우희를 연기하는 장면이었는데요, 몇 번의 테이크 끝에 감독이 오케이 사인을 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분은 더 찍길 원했고 결국 서른 몇 번의 도전을 하고 나서야 겨우 연기에 만족하여 무대에서 내려왔더랬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촬영 중 배우들이 대사를 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었는데요, 반면 그의 대본 준비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광동어를 모국어로 쓰는 그가 모든 대사를 북경어로 해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었음에도 카메라 앞에서 대사 하나 토시 하나 틀리는 걸 본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요구가 감독들의 기준보다 훨씬 높은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기억이 남아있는 장면은 극중에서 양자인 저 샤오쓰가 데이에게 각자의 길을 가자고 악을 쓰며 떠나는 씬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비교적 부드러운 성격으로 얘가 왜 그렇게까지 데이한테 해야만 하는지 인물의 굴절된 심리를 미처 다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표현을 해내지 못했고 결국 몇 번의 NG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식은 땀이 줄줄 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장국영이 제게로 다가와 위로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사실은 나도 꽤 부드러운 사람이야. 근데 말야, 이 장면에선 감정을 어떻게든 폭발시켜야만 해.” 그렇게 그는 제 대사를 읊으며 직접 시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그의 도움을 참고하여 무사히 그 씬의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 맞다 그리고 사부인 그가 저를 총채로 때리는 씬이 있었는데요,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달려와선 아프지 않냐며 걱정해주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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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난 후 휴식시간이 되면 그는 항상 촬영장 주변에 몰려든 팬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마침 그와 대화를 하고 있던 저와 조연 배우들은 인파에 뒤로 밀려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면 그는 어린 여학생 팬들에게 우리를 소개하면서 말하곤 했습니다. “너희들은 이 배우들한테 더 관심을 가져야 돼. 난 홍콩에서 왔지만, 이 친구들은 너희 나라의 훌륭한 배우들이잖아.”

정말 매일같이 팬들이 찾아와서 장국영에게 사인과 기념 촬영을 하자고 조르는 통에 그는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사진이나 사인을 거부하는 걸 본 일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숫기 없는 팬들 몇 명이 찾아와선 차마 그에게 다가오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촬영장 주변만 배회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그가 먼저 그녀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며 사인과 기념 촬영까지 해주더랬습니다.

당시 본토의 배우들은 촬영소의 숙소에 묵고 장국영은 호텔에 묵었는데, 그는 종종 밤에 야식을 사들고서 촬영장 숙소를 찾아오곤 했습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모두를 좋은 음식점으로 데려가 밥을 쏘기도 했습니다.
매번 얻어 먹기가 그래서 우리가 돈을 모아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그분이 정색하며 계산서를 뺏더니 재빠르게 카운터로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단역을 맡았던 촬영장에서 딱 한번 밖에 마주친 적 없는 배우조차도 그는 모두 기억하고 챙겨주었습니다.
98년 홍보를 위해 청도에 방문했던 때엔 나와 몇 명의 배우들에게 전화로 식사 초대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2000년 상하이에서 그가 콘서트를 할 때도 패왕별희에 출연했던 본토의 배우들 모두를 콘서트에 불러 주었습니다.

 

제가 만난 장국영은 조금도 우울하거나 불안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매사 너무나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다니, 저는 감히 이유를 함부로 추측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정말 너무나 힘들었어서 도무지 견딜 수가 없던 무엇인가가 있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볼 따름입니다.

 

영달(잉다) (패왕별희에서 극장주 역)

 

흔히 알려진 것처럼 장국영은 매우 섬세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신출내기여서 대작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로 한창 들떠 있었는데 그런 제게 그는 많은 조언을 해줬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나 사장의 캐릭터에 맞춰 생각해낸 습관 중 하나가 오른 손으로 옆머리(구레나룻, 수염)를 만지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의논하니 그는 제 아이디어를 칭찬해주며 한 가지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좋은 생각이다. (영달 배우분이 그보다 4살 어림) 하지만 그걸 너무 자주 하면 관객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캐릭터를 되려 망칠 수 있으니 관객들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끔 하는 게 좋을 듯하네.” 저는 그의 의견에 공감했고 조언을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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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그를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로만 기억하시곤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로 그는 강철처럼 강한 남자였습니다.
패왕별희 때 헤어를 담당했던 여성이 있습니다. 중국 경극원의 여배우였는데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처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녀의 남편도 경극배우였고 마찬가지로 영화의 촬영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촬영 내내 장국영은 이 사실을 꼭 모르는 사람처럼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촬영이 끝난 후 쫑파티가 열리던 날 모두 흥겹게 술을 마시고 있던 차, 문득 테이블을 두드리며 자리를 박치고 일어난 그가 그녀의 남편에게 소리쳤습니다. 

“야 너, 앞으로 한번만 더 얠 때리면 내가 가만히 안 둘거다! 홍콩에서 날아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놈을 아작 낼거야, 다신 얘 때리지마!”

흥겹던 술자리가 일순 차게 얼어 붙었습니다. 매서운 그의 눈빛과 고함소리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식겁하였습니다.

엄밀히 말해 장국영은 그날 혼자였고 경극원의 배우였던 남편의 친구들은 수두룩했습니다. 거기다 전원 평생 무술을 익혀온 배우들이었죠. 그러니 이 자리에서 싸움이라도 났다면 절대적으로 그가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 않고 일어나서, 자리에 있던 모두가 속으로만 쭉 하고 싶었던 그 말을 남편에게 던진 겁니다.
그제야 우리도 남편에게 “야, 모처럼 형님께서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 "너가 잘못한 거야" 라며 설득하기 시작했고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몰았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부부 싸움을 하지 않게 된 걸로 압니다. 그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일도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이벽화 (연지구, 패왕별희 원작자)

 

2002년 2월 22일 홍콩 중문대에서 합동 세미나가 열렸는데, 그 중 “이벽화의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연구”라는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교수들이 장국영에게 세미나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그는 고맙게도 기꺼이 승낙해 주었습니다.

이날 세미나 현장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학부의 교수들까지 몰려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참석한 순간이었지만 장국영은 이곳이 학교였기 때문에 녹음과 녹화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세미나가 진행되길 원해했습니다.

그렇게 이날은 확연히 매혹적인 하루였습니다. 과거에도 연예인이 대학으로 와서 강연한 일쯤 종종 있어왔지만 장국영처럼 유창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을 한 사람을 나는 본 일이 없습니다. 강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진 촬영도 수다도 잊은 채 오로지 침묵 속에서 그의 말에 집중하며 받아 적느라 여념이 없었던 기억입니다.

 

그날 장국영은 우희와 데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사 속 우희는 강력한 욕망의 소유자로 패왕의 앞에서 죽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습니다. 비록 <패왕별희>의 원작 소설에서는 데이가 죽지 않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나는 그 소설을 읽으며 데이가 결국 자살하리란 걸 직감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는,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을 추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늙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름다운 우상인 채로 자기 삶을 끝내려 했을 거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러한 깊이 있는 그의 해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흔히 인생은 바람, 서리, 눈비에 비유되곤 합니다. 소년도 언젠가는 늙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사람의 머리에도 흰 가닥이 돋기 마련입니다.
허나 그는 결코 백발이 되지 않을 것이고 늙지 않을 것이며 언제까지나 전설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남을 겁니다.


다만 그렇게 나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12도련님과 청데이가. 떠나버렸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에게 약속한 시나리오 한 편을 전하지 못한 채입니다.

레슬리, 5월 1일 당신에게 주기로 한 시나리오는 이제 대체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그는 언제나 진지한 태도로 모든 일에 임해왔고 약속에 정확했으며 늘 한결같이 연장자와 연소자를 공경하고 존중하였습니다.

감성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완벽을 추구해나가던 장인이었습니다.

나는 같은 시대를 성장해 온 30~40대의 사람들이 스타 장국영을 숭배하는 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가감없이 그를 알고 언제까지고 기억해 나가주기를 바랍니다.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워나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절실한 그리움에서 이 긴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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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더욱 자세한 내용은
구글에서 패왕별희 비하인드라고 치면 다양한 버전으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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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하파타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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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길동무, 세상살이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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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1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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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Frozen 2020.05.22. 01:47
너무 잘 읽었습니다...얼마전에 패왕별희를 보고와서 그런지 더욱 와닿네요ㅠㅠ 장국영 그립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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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2:02
Frozen

네, 저도 많이 그립네요.ㅜㅜ

영화 내리기 전에 뭐라도 올려놓고 싶어서 어설프게나마 정리해 보았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소 어색한 문장도 보이는데 급 눈이 무거워져 한숨 자고 틈틈이 고쳐둬야겠습니다. :-)

 

KakaoTalk_20200521_222044851_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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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witamina 2020.05.22. 01:56

방대한 내용을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장국영은 자신을 아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내/외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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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2:04
witamina

그러게요

괜시리 또 울컥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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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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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형8 2020.05.22. 02:36
오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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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3:25
형8

야심한 시각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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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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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dono 2020.05.22. 02:44
잘 읽었습니다. 장국영 배우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네요. 그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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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3:30
realdono

네, 저도 추억을 곱씹고 싶어져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KakaoTalk_20200521_222044851_1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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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2020.05.22. 03:28
발없는새 장국영.. 그가 더 그리워지네요 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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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3:35
Hide

아비정전도 좋아요, 무슨 작품에서건 매번 애틋하고 그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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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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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2020.05.22. 03:39
어느 작품에서건 장국영 그만의 애처로움이 묻어있었죠 ㅠ
심지어, 안타까운 마지막작인 이도공간 까지요 ㅠ
장국영 만큼 왕가위도 사랑이지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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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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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장국영 X 왕가위 조합은 다 좋아합니다. 춘광사설도 좋고 동사서독도 좋고...
특히 동사서독 좋아요. 스토리텔링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배우진들이 가진 고유의 분위기를 고대로 반영해낸 캐릭터들이 가득이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ㄴㄴ.jp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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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2020.05.25. 03:32
하파타카차

양조위는 건강히 지내서, 왕가위가 자신의 페르소나 배우를 어떻게 써왔는지, 볼수 있었는데요..
장국영이 살아있다면, 후기의 왕가위는 장국영을 어떻게 만들고 보여주었을지 궁금함과 애틋함, 안타까움이 드네요 ㅠcommon-54.jp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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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5. 07:46
Hide

무슨 영화를 찍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와 "죽여주는 이야기가 있어, 당신이 아니면 안돼. 꼭 출연해줘야 해" 라며 0순위로 섭외해왔다던 감독이었다죠. 타락천사 중경삼림 등등도 그가 거절하지 않았다면 필모로 더해졌을텐데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갠적으론 개중에서 다른 배우들이 하여 다행이다 싶은 작품도 결과론적으로 있습니다만)

 

아닌 게 아니라 그가 세상에 더는 없게 되어 양조위에게로 오롯이 감독의 집착이랄까요. 그 모든 업이 이전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고 보아서.. 다만 두 사람은 타입이 다른 각기 가진 고유의 무드에 특화된 배우들인지라 (양조위가 단단한 바위로 크랙이 생기면서 한순간 무너지는 모양에, 그는 그보다 유한 찰흙으로 보이나 외골수에 심지가 강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평생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결국 차차 자기파괴적이 되어가곤 하던 복합적 + 아이러니한 역할로 잘 어울렸음) 시나리오가 가지는 기질에 따라 필요에 따라서 협업해나가기야 했겠지만

 

강력했던 한 사람이 사라지면서, 둘 사이를 오가거나 함께 집어 넣어오던 음양의 균형이 깨지며 쓸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되게 되었고 (그가 해온 역은 오직 그만이 표현할 수 있으며 다른 이로 대체 불가하다고 말한 적이 있죠) 그 없는 현재까지의 영화 중에선 화양연화 외로는 만족할만한 무엇을 딱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라서.. 엄밀히 말해 화양연화는 그가 살아있을 때의 영화이고 떠난 후의 작품 중에는 마음에 남는 게 없다고나 할까요. 배우 팬이 아니라 전작을 좋아하는 감독의 팬으로서 하는 말입니다. (2046까지 억지로 쳐줄 수는 있을 것도 같음)

 

허무한 전제이지만, 만약 그가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감독과 함께해왔다면- 지긋지긋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작업해나가 주었다면 과연 감독이 그를 통해 어떠한 이야기들을 더 펼칠 수 있었을지 참으로 궁금해져 옵니다. 명작들을, 더 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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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노에시스 2020.05.22. 04:4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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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7:50
노에시스

패왕별희와 그 분을 특별하게 느끼는 분들이라면 길어도 읽어주시리라 믿고 고민 끝에 자르지 않은 채로 올린 글인데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1590101201204.JPE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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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a 2020.05.22. 08:26
재밌게봤습니다! 비하인드보니한번더 보고싶어지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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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8:46
alohaa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배우로서 당연한 일일수도 있는 얘긴데 슬픈 씬을 찍을 때마다 실제로 예민해지고 내내 우울해하며 생활했다던 부분을 읽은 후부터는 괜시리 그런 장면 나올 때마다 더 주목해서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인력거씬이나 원대인과의 놀이 때 칼을 목에 가져다대고서 눈물을 떨구던 장면 등등은 몇 번을 봐도 제 마음역시 덩달아 무너져오곤 합니다.

 

1590101152667.JPE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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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2020.05.22. 08:49
대단한 인격자, 놀라운 연기자였네요. 새삼 안타깝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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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09:10
golgo

다소 미화되기도 한 면이 없지 않은 추억담이겠지만 좋은 배우이자 사람임엔 틀림 없었다고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1590101175850.JPE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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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빙수 2020.05.22. 09:57
그저 한없이 그립고 그립고 그립고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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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1:56
수박빙수

안 보고 있어도 그립고 보고 있어도 그리운 저한텐 유일무이하다시피 한 분이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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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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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2020.05.22. 09:59
왜냐하면 예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 들어도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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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2:00
카미유

그쵸, 꼭 그가 해서가 아니더라도 옳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590101101514.JPE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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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고구마 2020.05.22. 10:14
정독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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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2:03
맛고구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정리하면서 한번 더 마음에 새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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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딘 2020.05.22. 10:16
장국영은 정말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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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2:05
바이코딘

그래서 더 애틋한 마음이 들고 소중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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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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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보스 2020.05.22. 10:19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패왕별희를 보고 나서 장국영님의 작품과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 배우로서나 그냥 인간적인면에서도 배울점이 많은 분이었던것 같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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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2:15
루이보스

그냥 참 좋습니다. 배우로도 사람으로도 가수로서도요. 약하고 엄한 모습도 있었을 것이고 결코 다 안다고 말 할 수 없지만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이상하리만치  모든 게 용납이 되는 분입니다. 그런 사람 세상에 딱 한 사람쯤 있어도 되겠지 하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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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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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하 2020.05.22. 11:07
잘 읽었습니다 :-)
역시 아직까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유가 있는 배우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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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2:17
펭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가능한한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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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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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공주 2020.05.22. 12:59
패왕별희 최근에 극장에서 다시 봤는데 넘 좋더라구요ㅠㅠ 장국영 배우님 그립고...ㅠㅠ 글 너무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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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3:16
주황공주

요즘이 아니면 이런 글 올리기 뭣할 것 같아 상영하는동안 올려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기 전에 올릴 수 있어 저도 속이 시원하네요.. 한 분이나마 같은 마음이신 분 계시면 언제든 읽어주시겠거니 하고 올린건데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소 흐름을 깨는 듯하지만

주황공주님 닉네임보고 급 떠오른 짤 첨부하며 마무리해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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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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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공주 2020.05.24. 13:06
하파타카차
어머!! 이 영화 무슨 영화예요? 처음 보는 짤인데 넘 아름다우신 장국영님ㅠㅠ 장국영님 영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 짤 기억이 없죠?ㅠㅠ 제목 알려주실 수 있나요?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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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4. 16:16
주황공주

관지림, 모순균과 함께 나온

화전희사(93)라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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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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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공주 2020.05.24. 17:39
하파타카차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생소하네요ㅠ 움짤도 감사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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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7:00
inflame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를 알고자 얼마간의 시간을 할애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전 걍 다 기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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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고자매 2020.05.22. 14:49
이런글 너무 좋네요 감사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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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7:04
고자매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그분의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리해나가게 되었는데 다 쓰고 보니 새삼 팬분들만 관심있어할 내용이겠구나 싶어지긴 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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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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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메로 2020.05.22. 15:03
영화를 보면서도 장국영 배우와 데이의 역할이 정말 찰떡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처음부터 그를 생각해서 만든 각본이라는 것을 알게되니 이해가 가네요ㅜㅜ장국영 배우를 이번 패왕별희 기획전을 통해 처음으로 볼 수 있었는데 재개봉 기획전이 이렇게 감사하기는 처음입니다. 더 이상의 그의 작품을 볼 수 없는게 정말 아쉽고 슬프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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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7:14
메로메로

그러니까요, 암만 처음부터 그를 위한 역으로 썼다고 해도 막상 이렇게 찰지게 소화해내는 걸 눈 앞으로 보면 작가님의 쾌감이 장난 아니었을 듯합니다.

 

혹시라도 그의 다른 작품 또한 챙겨볼 여유가 생기신다면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 : 금지옥엽1,2 종횡사해, 가유희사

멜랑콜리한 무드에 취하고 싶다 : 아비정전,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춘광사설), 성월동화를 추천합니다.

허접한 요괴가 나오지만 세상 귀엽고 풋풋하고 애틋한 그를 즐기실 수 있는 천녀유혼 1, 2도 볼 만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언제든 한 두편쯤 끌리는 걸 골라 감상해보셔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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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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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메로 2020.05.22. 17:42
하파타카차
앗 이렇게 좋은 추천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기분에 따라 하나 하나씩 소중하게 봐야겠네요
댓글
화이팅 2020.05.22. 19:19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어요 눈물이 핑 도네요 ㅜ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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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9:31
화이팅

알면 알수록 더 애틋해지는 분입니다 ㅜㅜ

오늘 밤 뭐라도 하나 또 챙겨봐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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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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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린 2020.05.22. 19:24
장국영 그 자체가 청데이인것 같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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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2. 19:35
우히린

과연 다른 배우가 이 역을 했어도 이만큼 애정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영화와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었어서 누가 했든 좋아하기는 했을 것 같은데 분명한 건 이만큼은 아니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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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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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 2020.05.23. 20:12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준비 기간이 엄청 길었을 줄 알았는데, 촬영 시작 두 달 전부터 네 시간씩 배운 거라니 관찰력과 학습 능력이 대단하네요.

시기상 존 론은 [M. 버터플라이] 땜에 [패왕별희] 못 찍었을 것 같은데, 둘다 연기 잘하는 배우고 존 론도 [M. 버터플라이]에서 정말 대단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데이 역이 장국영한테 간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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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타카차 작성자 2020.05.23. 22:32
알모도바르

엄밀히 말해 존 론도 북경오페라단에서 수학한 적이 있기야 하지만 태어난 게 홍콩이고 차후 미국으로 건너가 산 배우라서 (현재는 캐나다? 였나 암튼 외국에서 산다고 들음) 온연한 중국 배우라고 칠 순 없는데 아무래도 경극에 대한 지식이 있고 언어도 되고 마지막 황제 커리어도 있다보니 1순위가 되었던 것 같아요.

 

M.버터플라이에서 존론도 아름다웠고 열연을 펼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가 가진 골격의 굵고 투박한 선 때문인지 완연한 여성으로는 보여오지 않더러고요. 아름답지만 그 정도의 아우라까지는 나오지 않은 듯합니다. 극중 제레미 아이언스가 20년이나 눈치채지 못하고 산 상황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였더랬습니다. ^^; 당시 서양인들이 가지는 동양인에 대한 무지, 막연한 환상이 어떠했는지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볼 수 있었던 듯합니다.

 

암튼 그가 청데이를 했더라도 분명 잘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위 작품 또한 그의 경극 화장한 모습이 나오니 어럽지 않게 상상 속에서 대체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기술적으로 뛰어날 수 있었다 해도 과연 특유의 앙탈미 + 동생미 + 모성애 자극 등의 부분까지 구현해 낼 수 있었을지까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일종의 장남 타입 같거든요. (어디까지나 제 기준) 작가가 그가 아닌 장국영을 모델로 쓴 이유가 어쨌든 분명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래저래 그에게로 역이 돌아가게 된 일이 꼭 팬으로서가 아니더라도 결과론적으로 다행이라 여겨지는 부분이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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