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관람한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길예르모 델 토로의 이름을 걸고 홍보를 하길래 그만의 개성적인 특색이 돋보이는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관람을 하다 보니 예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컨셉이나 전개가 익숙하고 흔한 공포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상영이 다 끝나고 나니 공포가 아닌 애틋한 여운이 잔잔하게 남았어요. '보물 찾기'하듯 이곳저곳 숨겨진 단서를 찾아가는 장면은 마치 추리 영화를 보는 듯 호기심을 자극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로 이승과 저승의 세계가 연결되는 장면의 연출은 친숙해서 더욱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점프 스케어 떡칠하고 조금 억지스러운 공포 영화만 보다가 오랜만에 감성적이게 잘 만든 공포 영화를 보았네요. 다만, '비밀의 계단'이라는 제목은 반전을 유추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듯 하여 아쉽기도 합니다. 보면서 계속 '저 계단에 뭔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주인공이 계단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때 '역시나!' 했는데 다행히 바로 뒤에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져서 긴장감이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무서우면서도 짠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 롯데시네마 영등포 지점은 상영관 관리가 잘 안 되는지, 좌석이 많이 더럽더라구요 ㅠㅠ 어두운데도 빨간색 천 시트에 묻은 검은 얼룩? 먼지? 같은 게 확연히 눈에 띌 정도;; 다른 빈 자리로 이동하려다가 주변 좌석 대부분 비슷한 상태이길래 그냥 제자리에서 보기는 했는데, 찝찝해서 마스크를 더 단단히 착용하고 봤네요. 교통편이나 접근성이 좋아도 시설이 조금 별로라서 발길을 끊었다가 오랜만에 왔는데 더 심각해져있더군요.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관리가 힘들다고 하기에는 그 전에도 좀 지저분했어서...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영화 재미있게 보고, 포스터도 받아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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