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를 꼭 봐야하는 이유 다섯가지

정말 인상깊게 봤어요.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는 어느 하나 군더더기 없는 이 영화 전체라고 말하고 싶지만 5가지로 추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 하나. 아역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이사 온 아이 미카엘은 파란색을 좋아하고 축구를 잘 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영락없는 10살 남자아이로 보여요. 하지만 그의 진짜 이름은 로레죠. 10살 남자아이의 활동성도 연기가 아니고 정말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이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의 자신도 알 수 없다는 그 오묘한 표정이 계속 떠오르네요

 여동생 역의 잔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어요 혼란을 겪는 미카엘과 달리 미용사의 꿈을 확고하게 갖고 있고 미카엘을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는데 6살 답지 않은 말과 행동이 보는 내내 엄마미소짓게 하더라고요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 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한번쯤은 해봤을 사소한 모든 놀이를 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지면 제 머릿속에는 제 어린시절이 펼쳐지더라고요. 즐겁게 어울렸던 기억부터 무리를 지어 배척하기도 했던 그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씁쓸하면서도 따뜻했어요. 이 영화를 보는 관객 모두 자신만의 어린시절로 시간여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 셋.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죠. 어린시절뿐만 아니라 아마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직업 정체성을 고민하는 중이고요. 미카엘의 경우에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 생각만 해봐도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끼리 놀고 남자아이들은 자신들의 놀이에 보통 잘 끼워주지 않았죠. 그에 비해 미카엘은 가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남자아이들 무리에 정말 잘 녹아든 것처럼 보이고, 여동생 잔이 편견없이 미카엘을 받아들이는 모습들은 무관심한 아빠와 엄마의 강요와 같은 어른들과 비교되는 점도 보여서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좋았어요. 마지막에 리사와 로레의 모습은 다시 한 번 편견 없이 교감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톰보이에서 미카엘은 타인과 비교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요. 그 과정에서 그나이 또래의 순수함과 고민이 함께 드러나 있는 게 누구나 한번쯤 해봤던 고민인 것 같아서 누구나 공감하는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 넷.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을 비롯해 제 14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3관왕 수상, 오데사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전적은 이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도 증가시켜주고, 이 작품이 여러 사람에게 검증되어 관객들에게도 잘 맞을만한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았어요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 다섯. 계절과 딱 맞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자연 속에서 땀을 흘리며 열정을 다해 노는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고 할까요. 10살의 순수함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찬란하게 빛나는 영화이기에 여름이 다가오는 이 계절에 딱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