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뭘까 익무 시사 후기입니다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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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특유의 감각이 잘 발휘된 영화를 만나면 반가워지는 1인입니다. 뭉뜽그려 말하자면 이번에 본 사랑이 뭘까는 개인적으로 일본영화 희망편에 해당하는 영화였습니다. 슴슴한듯 말간 느낌으로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잘 살려서 전달한 영화였어요. 이야기가 은근 스펙타클해서 끝날때까지 주인공의 결정이 어찌 될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별장 장면 뒤의 후반부가 좀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한게 재미있었습니다. 웃픈건지 웃긴건지 일본식으로 툭 던지는 유머도 저랑 잘 맞는 편이었구요.
무엇보다도, 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뭐 이런게 다 있냐, 싶은 인물들을 영화 속에선 꽤 그럴듯하고 이해가게 그려놓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답답하다못해 이상해 보일 정도의 주인공 야마다, 엄청난 밉상에서 조금씩 정이 들게는 되는 남주인공 마모루를 비롯해서 둘의 더욱 독한 버전인 나카하라와 요코, 훼방꾼의 포지션이면서도 밉지 않은 스미레 등.. 누구 하나 연애사업에 평탄한 사람이 없지만 그들의 비뚤어진 청춘 연애사업이 특이할지언정 말이 안되는건 아니었습니다. 야마다 역할의 키시이 유키노 배우분이 좋은 연기와 매력 두 가지를 놓치지 않고 보여주었고, 저런사람 내 주위에 있었지 싶은(그런데 없음) 묘한 리얼리티를 모여준 남주인공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맥주 한잔 하면서 친한 친구의 연애담(또는 연애 고민)을 듣는듯한 느낌이 드는 편한 느낌의 작품이면서도 곱씹어보면 서늘한 감도 있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