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르에서 단골로 쓰이는 컨트리 명곡
제목만 보고 예상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ㅋㅋ
컨트리 가수 존 덴버가 1971년에 발표한 'Take Me Home, Country Roads' 라는 노래입니다. 가사에 나오는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공식적인 '주가'라고도 하네요.
원래부터 컨트리 장르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영화에 삽입되는 빈도가 늘어서 신기합니다.
일단 이 클립은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마크 스트롱이 비장하게 노래를 불러제끼는 장면입니다. 클립 자체가 스포일러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또 <에일리언: 커버넌트> 초중반 장면에서 항로를 결정할 때, 주인공 일행이 맞닥뜨리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coacIGo5G0
노이즈가 심해 음질이 안 좋은 음성 신호가 수신되어 흘러나오는데, 극중 컨트리 빠돌이?로 묘사되는 대니 맥브라이드가 (사진 왼쪽 남자) 이 노래의 멜로디를 단번에 알아듣고 사람이 있는 행성이라는 것을 알아내죠.
원래는 참 따뜻하고 서정적인 노래가 SF호러 영화에서 선곡되어 흘러나오니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ㅋㅋ
범죄 코미디 영화인 <로건 럭키>에서는 무척 중요하게 쓰입니다. 주인공 형제를 비롯한 주역들이 다 시골 촌뜨기들인데, 이 촌놈?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이들의 상처와 소외감을 위로하는 소재로 존 덴버의 이 노래가 인용되거든요.
주인공의 딸이 학교 장기자랑 대회에서 갸날픈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하고 그게 잔잔한 떼창으로 완성되는 장면인데, <로건 럭키>의 감정적인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죠.
올해 개봉한 <다크 워터스>에서도 이 노래가 꽤 오랫동안 흘러나왔습니다.
다른 것보다 주인공 변호사가 극중 화학물질 무단 유출 사건을 접하게 되는 시작점이 바로 '웨스트 버지니아'였거든요.
무겁고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 아름다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이 곡이 역설적으로 쓰인 셈이네요.
그런데 컨트리의 본고장인 미국 영화들을 제치고,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제일 많이, 적극적으로 쓰인 영화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1995년 애니메이션인 <귀를 기울이면>이죠. 영화 내내 이 노래가 무려 세번이나 길게 삽입됩니다.
시작할 때 '올리비아 뉴튼 존'이 재편곡해서 부른 리메이크 버전이 흘러나오고, 중반에는 주인공이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직접 일본어로 개사한 버전을 부릅니다. 끝으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일본어 개사 버전이 다시 나오구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영화 중반까지 매달리던 과제도 이 노래의 가사를 일본어로 적절히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장난식으로 웨스트 도쿄~~ 콘크리트 로드~~ 라고도 하는데 굉장히 재미있더라구요 ㅋㅋㅋ
이렇게 보니 제가 본 영화 중에서만 최소한 다섯 작품에서 이 노래가 쓰였네요. 아마 이 노래를 갖다쓴 영화는 더 많을텐데, 제가 아직 못봤거나 기억을 못하는 거겠죠 ㅎㅎ
익무 분들도 이 노래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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